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소속팀 클리브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탠 1루수 조쉬 네일러(27)가 올 겨울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 루머스'는 27일(한국시간) "네일러가 연봉조정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소속팀 클리브랜드와 연장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그와 팀의 동행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지난 17년간 클리브랜드는 팀의 주축선수였던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7)와 내야수 호세 라미레즈(32)를 시장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연장계약을 맺은 것을 제외하면 거액의 이렇다할 계약을 맺은 사례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캐나다 출신인 1루수 네일러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2번으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225만 달러(약 31억원). 네일러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일러는 이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후인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첫 해에 총 9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49, 8홈런 3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한 해 뒤인 2020년에는 샌디에이고와 클리브랜드 두 팀에서 뛰며 타율 0.291,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코로나-19 때문에 1/3 단축시즌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클리브랜드 주전 1루 자리를 꿰차며 122경기에 출전한 네일러는 타율 0.256, 20홈런 7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71로 좋았다.
지난해에는 총 121경기에 나와 타율 0.308, 17홈런 97타점으로 한층 더 좋아졌다. 그리고 올해는 152경기에 나와 타율 0.243, 31홈런 108타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매체는 "올해 연봉으로 650만 달러(약 90억 5125만원)를 받은 네일러는 올 시즌 보여준 그의 활약상에 힘입어 내년 시즌 연봉으로 약 1200만 달러(약 167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 금액은 클리브랜드에게 부담이 되며 아울러, 네일러의 상품가치가 높을 때 그를 트레이드 하는 것이 팀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일러에 대한 트레이드 루머는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전한 매체는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소속팀을 떠날 것이 예상되는 1루수 피트 알론소(30. 뉴욕 메츠)와 크리스찬 워커(33. 애리조나)의 빈 자리에 네일러가 스며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클리브랜드가 올 겨울 네일러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로 매체는 약한 선발 로테이션을 원인으로 꼽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스몰마켓인 클리브랜드는 올 겨울 메이저리그 즉시 전력감의 투수 한 명과 유망주 한 명을 네일러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또 "네일러의 트레이드로 인해 공백이 되는 클리브랜드 1루는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카일 만자도(24)가 메워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