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파비오 칸나바로(51·이탈리아) 감독이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스페인)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이마놀 이디아케스(52·스페인) 감독을 경질한 데포르티보가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가운데 카나바로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데포르티보는 칸나바로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로 놓고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거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데포르티보는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디아케스 감독을 경질했다. 데포르티보는 지난달 치른 5경기에서 3무2패를 기록하더니 순위표 20위까지 떨어져 강등권에 놓였다. 이디아케스 감독이 해임된 후 오스카르 길산즈(51·스페인) 감독대행 체제에서 분위기를 바꿔 최근 승리를 추가한 데포르티보는 순위표 17위로 올라서 강등권을 잠시 탈출했다.
데포르티보는 길산즈 감독대행을 계속 믿고 가기보단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섰고, 현재 칸나바로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데포르티보는 지난 4월 칸나바로 감독이 우디네세(이탈리아) 사령탑으로 부임해 6경기 동안 2승3무1패를 거둬 강등권을 탈출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나바로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수비수였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참가해 이탈리아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해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칸나바로 감독은 나폴리와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 클럽에서 뛰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칸나바로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알나스르(사우디)와 톈진 톈하이, 광저우 FC(이상 중국) 등을 이끌었고, 중국 대표팀을 임시로 맡기도 했다. 이후 칸나바로 감독은 베네벤토(이탈리아)와 우디네세를 지휘했다.
이런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후 칸나바로 감독에게 사령탑직을 제안하기 위해 연락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연락을 받은 후 관심을 드러내면서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협상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