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좋아 하는 남자

사붕이 작성일 09.01.23 08: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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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 너무 싫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한쪽 귀뚫고 혼자 우동 먹는 남자.

미러 렌즈 선글라스 쓰는 남자.

갈퀴처럼 머리카락 내려서 얼굴 가리는 남자,

매직스트레이트한 남자, 뒷머리뜨는 남자, 젤 발라서 고승도치 머리한 남자.

블루클럽가서 머리 자르는 남자.

개량한복 입고 다니는 남자.

폴로 셔츠 입고 깃 세운 남자, 셔츠 단추 두 개 이상 푼 남자.

허벅지 너무 두꺼운 남자, 나보다 허벅지 가는 남자.

벨투 무게에 흘러내린 바지 위로 캘빈클라인 팬티 보이는 남자.

새끼손가락에 반지 끼고 다니는 남자.

지적인 것은 좋으나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남자.

소개팅 나와서 '차는 니가 살 거지?'라고 물어보는 남자.

사주지도 않을 거면서 뭐 산다고 잔소리 하는 남자.

청담동의 뜨는 카페, 바, 클럽 다 꿰고 있는 남자.

뚱뚱하고 땀 많이 흘리는 남자.

바지 땅에 끌고 다니는 남자.

혼자 향수 한 통 다 쓰는 남자.

웨스턴 부츠 내지는 뾰족한 코의 신발 신은 남자.

근육 너무 키워서 팔이 몸통에 안 붙는 남자.

이방 수염 기른 남자.

입술에 립글로스 바르는 남자.

피부과, 피부관리실 단골손님 명단에 이름 올려 있는 남자.

삐쳐나온 콧털과 겨드랑이 냄새를 방치하는 남자.

돈을 너무 안 쓰거나, 돈 지랄하는 남자.

자꾸 세트 메뉴 주문하는 남자.

청담동에만 가면 삐딱해지고 결국 종로 가서 활개치는 남자.

싸이월드 사진첩에 셀카 폴더 따로 만들어놓은 남자.

지갑에 자기 사진 넣고 다니는 남자.

만나는 첫날 아무나 다 누님, 형님, 이모 하는 남자.

여자가 한 요리 맛 없다며 다시 만드는 남자.

먹을 때 쩝쩝소리 내는 남자.

밥그릇에 재떠는 남자.

엄지와 검지로 담배 쥐고 피는 남자, 침으로 담뱃불 끄는 남자.

카고 바지 입고 여자 친구 토트백 든 남자.

노래방에서 '고해', 'She's Gone' , S.G 워너비 노래 부르는 남자.

기도하다가 울음 터뜨리는 남자.

말(잔소리)많은 남자.

누워서 물, 리모컨, 재떨이, 신문, 라면 갖다 달라는 남자.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는 남자, 내 전화를 받지 않는 남자.

동물, 아기 싫어하는 남자.

꽃사는 걸 이해 못하는 남자.

술 먹고 우는 남자를 비롯한 각종 주사 보유자.

12월 31일에 가족들과 고스톱 쳐야 된다고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남자.

허영만 만화 한 번 안 읽은 남자.

남자친구 없는 남자.

흑백논리로 가득한 남자.

트렌드에 너무 민감한 남자. 내가 입은 옷 브랜드 다 알아 맞추는 남자.

연예인 누구 이혼한 거 전국에서 제일 먼저 알 것 같은 남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제일 좋아하는 남자. 세 번 이상 읽은 남자.

나이 많은 여자 좋아하는 남자.

클럽에서 여자에게 술 보내는 남자, 술값 아까운 줄 모르는 남자.

종업원들에겐 반말하고 기 센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는 남자.

아침에 비타민 일곱 종류와 점심에는 보약, 저녁에는 삼계탕 먹는 남자.

'기집애'와 이모티콘 남발하는 남자.

주말 저녁 8시에 드라마 챙겨보는 남자.

운전도 잘 못하는 주제에 길눈까지 어두운 남자.

빨간색, 노란색 티뷰론 타는 남자.

카 오디오로 댄스가요 온 동네에 방송하고 다니는 남자.

부모님한테 엄마, 아빠 반말하는 남자.

차 안에서 발 올리는 남자.

자기 비하와 피해 의식으로 가득 찬 남자.

여자만 옆에 타면 객기 부리면서 운전하는 남자.







남자라면 가져야 할 것

멋진 남자라면, 이런 것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사실 이것이 바로 '스타일'이기도 하니까.


그는 리바이스501을 입고 오래된 마란츠 오디오에서 톰 웨이츠의 음악을 듣는 남자면 좋겠다. 캐주얼하게 입든 드레스업을 하든 스트랩의 가죽이 살짝 벗겨진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는 남자면 어떨까.

메모할 땐 낡은 에르메스 수첩을 꺼내고,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서랍 깊숙한 곳에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몽블랑 만년필을 소중히 보관해두고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아버지와 멋진 추억이 많은 남자는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우니까.

싸 구려 소주 맛부터 최고급 프랑스 와인 맛까지 가는 남자는 어느 술집에 가서든 자연스러워보여 좋다. 주말에 청담동에서 브린치를 즐기는 남자보다는 하얀색 라코스테 피케 셔츠를 입고 테니스를 치러 가는 남자가 훨씬 더 사랑스럽고, 평소 그가 입은 수트는 제냐보다는 톰 브라운이면 조금 더 좋겠다.노련해 보이진 않지만 훨씬 신선하게 느껴지니까.

질 샌더와 헬무트 랭의 화이트 셔츠는 아무리 많아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적어도 캘빈 클라인 로고가 벨트처럼 보이는 팬티를 입진 않겠지.

올리버피플 안경, 랄프로렌타이같은 섬세한 액세서리를 갖고 있지만, 레이밴 선글라스의 터프한 낭만을 알고, 유니클로에서 컬러별로 양말을 사는 남자가 귀엽다.

우 주선처럼 생긴 신형 자동차보다는 폭스바겐골프같은 실용적인 자동차를 선택하는 남자,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고도 가제트 형사가 아니라 세르주 갱스부르처럼 보이는 남자 어디 없을까. 마지막으로 그런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 주머니에선 코닥 일회용 카메라나 콘탁스T2가 나왔으면 좋겠다. 한 손으로 그걸 들고 드르륵 드르륵 돌리며 친구들도 찍고, 강아지도 찍고, 내 구두 앞코도 찍어준다면 너무 행복하겠다. 하지만 마크 보스윅도, 한대수도 라이카 M6을 쓴다는 것을 아는 남자라면, 더 말해 무엇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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