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급한 용무로 전철을 타고 신촌으로 가던 중이었죠..
습기 가득한... 축축한 느낌의 바깥 공기는 역사 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철 안에 서서 무심코 옆을 돌아보았는데 저와 동년배로 보이는
혹은 1~2살 많아 보이는 청순한 스타일의 여성분이 저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 때 딱 느낀 게 삘이라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겠더군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이시더군요..
우연찮게도 같은 신도림에서 내렸었고
저는 어린 마음에 앞서 걸어나가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애가 탐을 느꼈지요..
그 여성분도 흘끔 흘끔 뒤를 돌아보며 저를 의식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려서 마치 파도에 휩쓸리듯이 각자의 길로 찢어져버렸고
저는 전철을 기다리며 추적추적 떨어지는 비를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그 사람이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