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제가 신림동에서 자취하던 때 일입니다.
자취할때 친구가 놀러와서 하루 자게 해줬었는데..
불을 끄고 누워있으니 원룸에 하나뿐이 창문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친구를 놀려줄 생각으로 귀신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자취하던 곳이 숯고개 바로 아래위치해 있었고, 창문이 숯고개 쪽으로 나있어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죠.
마침 친구에게 침대를 내주고 저는 옆에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침대에서는 창문이 직방으로
보였습니다.
저 창으로 보이는 곳이 숯고개라는 곳인데, 이곳이 이렇게 발전하기 전에는 그냥
숲이였고, 그 자리가 원래 묘지 자리였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사 오고 머지않아 자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면 자동적으로 창문이 보이는데,
창문에서 뭔가가 나를 처다보다가 사라진다고, 처음엔 무지 놀랐는데 지금은 버릇이 되나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잔다고 말해줬습니다.
이쯤에서 친구가 아무래도 그 위치에 있다보니 무지 겁먹었나 보더군요. 무섭다고 그만 말하라고 하는데..
한수 더 떠서 아마도 이 창문 바로 앞에 묘지가 젊은 여자사람의 묘지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는 순간..
제 귀에 선명하게 어떤 여자의 목소리로
"어떻게 알았어?"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분명 친구의 목소리가 아녔고, 티비나 음악도 안켜놔서 조용했는데 말이죠...;;
그때 친구는 제 목소리 외에 들은 소리가 없다고 하고....;;
저 목소리는 뭐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