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열심히 인계준비를 하고 있을때.
문자가 띠링~
"얼굴이나 뵈요~~~~~~~"
이런 ㅅㅂ 하필이면
일하기 편하라고 산 수퍼라지 박스티에 시장에서 산 5처넌짜리 여름용 모시바지 덜렁 입고 근무중인데
얼굴 보자는 건 멍미..........OTL
전에 약속 잡았을 때나 좀 만나지. 쯥. 에라 모르것다.
"네에~~~~"
12시 반에 콩다방.
만나서 뭔가 마시려는데
"돈아까우니까 시키지 마시고 그냥 나눠마셔엽!"
하여간 이 그룹 알뜰한 건 알고 있었지만.......
에스프레소 얼마되지도 않는 걸 나누는 건 30대의 피가 용납못..........
(그러나 결국 나눠마셨........에스프레소보다는 한약이 맛있다............)
마이클 잭슨이 죽었을 때 뱃속에 알약이 잔뜩 들었단 것이 슬펐던 아기씨.
"에이 이런 우울한 이야기 말고 팥빙수 먹으러 가요~"
내가 쏘마 하고 그래도 빙수는 두 개 시키겄지 했는데
왠걸 하나 시키고 숟가락 두 개......
앗 뭐지 이 간만에 설레는 러블리한 시츄에이션은.
다른 커피숍의 아기씨와 옆의 고딩녀 둘이 뭔가 흘끔대는데도 견디며
즐거운 이야기를 하려다가 결국 인생이야기로 흘러가........(즐거운 이야기 하자며! 어째서!)
팥빙수 한 개를 둘이서 러블리하게 다 먹자
호수공원 산책 크리.
한낮 2시. 크억..........
뭐 대강 이야기 듣다보니 배경도 알겠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이제 가는데 무심코 던진 아이스크림 한 마디에 정말 좋아하더라능.......-_-
다음엔 술이다 술. ㅎㅎㅎ
그런데 이거 데이트 맞는겐가..........-_-
35살의 꽃을 피워보는겐가............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