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해.

구구크러스터 작성일 11.03.12 02: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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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대한 세간의 기대와 강요는 여자의 몸매에서 시작해, 슬림함이라는 트렌드를 만들고,

그 슬림함은 우리의 인식, 우리의 감정의 다이어트까지 강요하게 되었다.

 

감정의 경량화 가운데 쿨함도 있었다고 본다.

매체가 일단 가벼워졌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던 방식이 예전의 인맥 혹은 준비된 자리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확대된 탓도 있겠지.

쇼프로그램 속 연예인들이 쉽게 짝을 지었다가 또 쉽게 딴 이성을 만나고 헤어져

쿨함의 표본이 되었고 이는 유행이라 지칭하게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유행을 따르기위해서 쿨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쿨한쪽과 쿨하지 않은 쪽이 있다면 결국 비참해지는 쪽은 쿨하지 않은 쪽이라 사회적 위신

혹은 체면을 위해서 따르게 되는편이겠지.

 

그렇게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멘트 혹은 이별방식을 생각해둬야 하고

혹시 그 또는 그녀가 이별을 얘기한다면 억지미소라도 띄지않으면 쿨하지못한,

구질구질하고 비참한 역할이 되었다.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쿨함은.

내게 있어서는 군중에 의한 논증의 오류를 범하는 겁쟁이적인 발상에 지나지않는다.

두렵기때문에, 애써 강한 척 하는게 무너져내리면 더 잡을 곳이 없으니까.

 

그래서 적당히. 적당히 만나고. 적당히 사랑하고. 헤어져도 깔끔할만큼.

상처받지 않을만큼 적당한 사랑은 즐기기위한 사랑이고,

굳이 힘들게 상대방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바보가된다.

 

그러면서도 눈물 펑펑흘리게하는 신파나 멜로가 잘팔리는 이유는

멸종된 공룡들에 대한 추모 혹은 그리움같은 맥락일까.

 

어찌됏든 내 체온은 36.5도라서 쿨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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