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번데기.

킥오프넘 작성일 11.04.03 23:58:39
댓글 1조회 1,560추천 2

130184268248972.jpg
적어도 나는.

나만의 '왜' 를 찾은 것 같아.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나의 why' 야.


저번에 언뜻 6년만에 아버지랑 연락이 닿은 얘기를 해줬지?
그리고 아버지랑 전화로도, 만나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어.
우리 아버지는 이상, 꿈은 큰데 능력이 없고, 노력도 부족하셨던 케이스지.

그런데 그 꿈을 나를 통해서.
자식이라는 자신의 분신을 통해서 이루고 싶으셨는지.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아주 어렸을때부터 나한테 말씀하셨데.

'아들, 아들은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지. 그런데 세상에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 아이들이 많아.
우리 아들은 아직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리지만, 점점 나이를 먹고, tv나 다른 곳에서 그런 아이들을 보게되면
우리 아들도 아빠랑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거야. 있지 아들아.
남들을 위해서 살아라. 배려하며 살아라. 남들에게 배풀고 존경받아 마지않는 사람이 되어라.
그렇지만 꼭 기억해라. 남을 위하는것과, 나를 위해 남을 위하는건 다르다는걸.'

사실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도 몰랐어.
(아직 내 생각이 저거랑 비슷한거보면 주입식교육을 지양하고 있지만 효과 하나는 끝내주는거같아 ㅋㅋㅋㅋ)
지난 6년동안 아버지와 대화도 못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치이고
그러다가 집에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르바이트에 치이고.

잠깐 과거로 돌아가자면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였어.

tv 프로그램에서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는 위독하신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정확히 뭔지는 기억나지 않아.

풀빵엄마..였나?

아무튼 내가 고 2때 봤으니까 2009년인가 그럴거야.

펑펑 울면서 봤어.
내가 나쁜놈인지 모르겠지만 그 엄마는 별로 걱정 되지 않았어.
슬프긴 했지만 그 엄마가 걱정된다기 보다는.
만약 그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때.

남는 아이들이 걱정되어 슬펐다.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평소에 다른 다큐를 봐도 그저 남의 일 같았다.

그런데 그 다큐를 본 이후로 몇일간 나 혼자 있을때에나, 그 다큐가 생각날때 수업중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놈이 한심하게 눈물을 펑펑 쏟았지.
선생님이 사춘기라고 생각하고 상담을 해줄정도로.

그렇게 진로를 고민하다가 뒤늦게 유아교육과의 진로를 택했지만 그동안 다져놓은게 많지 않아서 지방대로 오기는 했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내가 지금 꿈꾸는, 내가 달려가고 있는 목표의 '왜' 가 바로 이거야.

고아원의 원장선생님이 되어서.
가족처럼, 고아원 겸 유치원(or 어린이집) 을 해서.
고아원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서로 돌봐주고, 그렇게 커간 아이들이 자기가 배운것을 떠올려 그 아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주고.

꿈같은 이야기지.

정말 꿈같은 이야기인데, 나는 그걸 해보려고 달리고 있어.

우선 내가 해야할 일은 유아교육과를 무사히 졸업하는 일이야.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관련 기관과 연관해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
지금 속초 ywca에 속해있는 '다솜아동센터' 라는 곳이 있어.

유아교육과 선배님(이하 형)이 계신 동아리에 가입을 하고.
그 동아리에서 '상영회' 라는걸 하는데.
교육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교훈을 알아가는 행사야.
(헷지나 니모를 찾아서 처럼 아이들도 즐길 수 있고, 가족의 소중함이나 친구의 소중함같은걸 주로 알려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주로 보여주는데, 나는 이런 애니메이션도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에 들고 앞으로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하고 싶어.)

남들이 말하는 덕후들 이 모인 동아리이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덕후만 있는건 아니라능.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아동센터와 연계해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많이 할 계획이야.
군대를 다녀와서는 아동센터에 선생님으로 가고 싶고, 또 아이들 가르치는 방법에도 익숙해질 생각이야.

속초에는 학원같은게 많지 않아서 아이들을 방과후에 돌봐주시기 힘든 부모님들이 많고, 또 아이들도 더 배우고 싶은 아이들이 많거든.

잡설은 이제 그만 할게.

항상 내 글은 내가 주절주절 잡설을 하는게 더 많은 것 같아.

나는 다른 누구들 처럼 *듯이 달리고, 그저 돈만 많이 버는 직업을 원하지 않아.
또 천천히 걷다보니 주변에서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서 도움되는 활동도 발견하고 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내 꿈에 도움되는, 관련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

내가 저번에 뛰는 속도를 늦추자.
조금만 천천히 뛰자. 라고 말한건 이거야.

너의 꿈을 찾아라.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니가 바라는 이상을 찾는데 주변을 등한시하지 않았나.

난 비교적 내가 하고싶은 꿈을 일찍 찾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어.

달려갈 이유가 있어.

나는 나만의 '왜' 를 찾아서 이제 날아오를,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번데기라고 생각해.

오늘은 이걸 한번 물어보고싶어서. 시간 내서 글을 적었어.

너희들은.

너희들이 지금 달리고 있는 그 길은.

너희들이 원하는 결승점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니?

너희들은.

원하는 것을 찾아 그 곳을 향해 날아갈 준비를 위해.

번데기가 되었니?

 

130184270297933.jpg

130184271680026.jpg

킥오프넘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