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혔던...20대초반의 시간.. (사례)

킥오프넘 작성일 11.04.04 23: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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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 20살이란 나이 ..
가난에 질리고 집이싫어서 단돈 20만원들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저는 경남 양산에서 거주하던 아이엿지요...
단돈 20만원으로 서울에 가서 맨처음 찜질방을 간 기억이 납니다...
그후 찜질방을 전전긍긍하며 숙식제공이되는 주유소를 찾앗고 그곳에서 2개월을 일했습니다...
2개월후 수중에는 170만원이라는 현금과 웃옷 2벌 그리고 명동매장에서 삿던 나이키 운동화 한켤레
그리고 리바이스 청바지하나...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주유소를 그만두고 나와서 연고지 하나없고 아는 사람하나없는 서울에서
갈곳은 찜질방과 pc방뿐이었습니다..양손에는 큰종이가방하나와 오지도않는 전화를 들고다녔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서울대 옆에있는 신림9동 고시촌에 월25만원짜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할게없더군요...뭘해야할지도 몰랐고 뭘하고싶단 생각도 없었고.. 이대로 다시
집으로 내려갈까 생각도했지만..집으로 돌아간다해도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것 같더군요...
신림9동 고시촌에는 pc방이 아주 많더군요...야간음식점도 많구요...^^
고시촌에서 생활하면서 pc방에서 다시 일을했고 pc방에서 다시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을때쯤
여러분들이 아주 나쁘게 생각하는 호스트바 라는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pc방에 자주오던 무리들이었는데...자주보다보니 안면도 트고 해서..조금씩 친해졋죠...
그래서 호스트바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2006년 10월쯤 난생처음으로 호스트라는 일을했고 평생 만져보지못한 돈도 만져보았습니다.
한푼 두푼 모아서 1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2007년 말 겨울쯤에는 차량도 구입을했죠..

2008년..22살...훌라라는 포커게임에 재미를 들리기 시작했고...
제주도까지가서 차까지 담보로 대출해서 전재산 1600만원을 탕진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한달만에 말이죠...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짓이죠...
실의에 빠진저는 제주도에서 거의 두달여간을 거지처럼 살다가 아는형님이 강원도 인제라는곳에서
성인pc방을 차린다길래 08년 가을쯤 다시 육지로 갑니다..
강원도 인제는 정말 춥더군요...그형님 밑에서 성인pc방일을 도맡아서 열심히했고..
다시 차곡차곡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투잡으로 일해볼 생각으로 인제에 호스트바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그런 촌구석에도 호스트바가 있더군요..그때 엄청 충격먹음)

2009년 1월 여느때와 다름없이 형님가게에서 일을하고 밤에 호스트바 로 일을하러갔습니다.
새벽3시쯤...갑자기 숨이턱 막혔습니다.왼쪽 가슴에 뭔가 꽉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숨을 쉴수가없엇고 가게 마담형님에게 숨을 쉴수가없다고...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면서
오늘은 일못하겠다고 하고..나왔습니다...그때까지만해도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좀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하고는 맑은 공기좀 쐬면 괜찮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숙소생활하는 집까지 천천히 걸어갔습니다..강원도 인제는 너무 춥더군요...
걸어가는 동안에도 숨은 계속 막혔고 뛰려고했더니 뛰면 통증이와서 뛸수가 없더라구요..
숙소에 도착해서 숙소에 계시는 형님께 저 아무래도 큰일난것 같다고 병원으로 차좀 태워 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 서랍에서 진통제같은약을 떠내주시더니 먹으라고 하더라구요..금방이라도 죽을것 같은데말이죠..
전 숙소를 그냥 나와서는 병원까지또 걸어갔습니다.인제동네는 아주작앗어요....물론 읍내에 한해서..ㅎㅎ
시내라기보다는 읍내가 맞을것같아요...작은 병원에 도착하니 병원문이 열려있더군요...
불은다 꺼져있길래 카운터에있는 버튼같은걸 눌렀고 간호사한분이 오시더니 왜그러냐 하더라구요..
전 숨못쉴거 같다고 말햇더니 잠시후 의사한분이 눈을 비비시면서 어디선가 오시더라구요...
x-ray 촬영을 했는데 그 의사분이 지금빨리 큰병원으로가라고 폐가 다 쪼그라 들었다고 빨리 가라더군요.
그때 시간이 새벽4시쯤 됏을겁니다..
차도없고 아무것도없는에 어떻게 가냐니까 엠뷸런스 타고 가면된다고 15만원내면 큰병원까지 태워준다더군요
순간진짜 어이가없더군요...(119 부름 되는거였을텐데..지금도 그생각합니다만..그땐왜 그생각을 못햇는지..)
수중에돈은 7만원남짓이엇고...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점점더 죽을것 같았습니다.
하는수없이 근처에있는 택시를 타고 "아저씨 저 지금 죽을것 같습니다..근처 시에있는 제일큰병원으로
빨리좀 가주세요..숨을 못쉬겠어요" 그랫더니 아저씨가 두말도 안하시고는 춘천쪽으로 가시더군요...
그중에 전 아버님께 전화를 했고 아버님이 병원 알려주면 당장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버님은...스님입니다.....그래서...1년에 자주봐야..세번정도밖에 못봐요...
아버님께 죄송했지만 어쩔수없엇습니다.
그상황을 택시 기사분께 말씀드렷더니 아버님이 충북 제천에 있는 절에 계시는데 오실겁니다..
택시비가 모자르면 추후라도 꼭 드릴게요 그랬더니 그럼 춘천으로 갈게아니라 원주에
연세대학병원이 있으니 그리가자고 하시면서 방향을 트시고 바로 원주로 가시더라구요...
전 택시로 가는 내내 가슴을 부여잡고 하늘을 봤습니다.....밖은 조금씩 밝아지고..
정신은 점점 몽롱 해지더군요...전 그때정말 천사를 본것같아요...숨도 거의 쉴도없엇고...
정신도 거의없엇거든요...택시아저씬 묵묵부답으로 정말 빠르게 가는것만 느껴지고...

원주 연세대학병원에 도착할때쯤에는...거의 정신을 놓았고..
응급실에서 들것이왔구 그렇게 실려가서는 산소호흡기 하고...또 가슴 사진을 찍은 어렴풋한
기억이 나네요...전 그상황에서도 끝까지 정신놓지말자고...머릿속으로 계속 되내엇고..
의사선생님은 옆구리에 지금당장 구멍을내야한다며 저한테 종이에 싸인을 하라더군요...
종이에 싸인을하고 바로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관같은걸 삽입했습니다..
부분마취를해서 피부가 그리 아프진 않았지만...관이 제몸속으로 쑥 들어오는 순간.....
정말 미칠듯한 고통이 들더군요...
그렇게 산소마스크를하고 이상한 기계장치를 옆에놔두고는 펌프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태어나서 그런 미칠듯한 고통은 처음이더군요.....;;
옆에 놓여진 제 셔츠를 보면서 목에 떼가 흥건 하더군요...그걸보면서 제가 얼마나 한심한지
그상황에 그런생각을했고...아버님께서 도착하고 아버님을 뵙는순간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났습니다..
얼마나 죄송 스럽던지...아픈것보다...정말 마음속가슴이 더 아프더군요...

그러고서는 이틑날 바로 수술을했습니다...기흉이라는 병이라더군요....
완치될수도없고 언제든지 재발할수도있고 그날 조금이라도 늦엇으면 아마 죽엇을거라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셧습니다...그순간 하늘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당시 엑스레이를 보니 폐가 거의 쪼그라들어서 숨이 통할곳이 없더군요..

병원에서 2개월동안 지내면서 많은분들을 보고 또 몸이성치 않으신분들을 보면서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고..
지난 3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헛되고 부질없는 짓인지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회사다니면서 성실하게 살고있답니다^^;;
두어번의 재발이있엇지만 한번은 다시 관삽입을하고 한번은 자연치유가 되었네요..
후유증 때문에 한번씩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지만...견디고 몸건강유지할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외래성 기흉은 그래도 재발률이 낮다던데..ㅠㅠ;
전 자연성 기흉이라....선천적으로 그렇다네요....무서운질병입니다..
하지만 그로인해서 깨달은 것도 너무많아서 오히려 저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려고
이런 병이 생긴게 아닌가 하곤 생각합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철이없던 시절의 이야기들이고
정말 외롭고 아플때의 이야기들이지만..저런 힘든시간이 있엇기 때문에
지금 더욱더 열심히살려고하는 워동력이 되나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잠이오질않아서...출근전에 이렇게
끄적여보고 갑니다...하루에도 몇번이고 그때일이 생각이 나는데...이렇게 글로적어보니
이상하네요...ㅎㅎ 짱공 여러분 건강이 최고입니다!!돈도 돈이지만 건강도 꼭 건강할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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