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우물을 파라, 물을 채워라

킥오프넘 작성일 11.04.05 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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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무살, 스물한살 친구들! 또 쓰잘떼기 없는 글로 찾아온 숲굉이야.. ㅋㅋㅋㅋ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제목 그대로야.
우물.
근데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한 말이지.
내가 오늘 말하려는 우물은 목표를 말하는 그 우물이 아니야.

오늘도 살며시 백스페이스를, 뒤로가기를 눌러줬으면 하는 친구들이 있을지 몰라.
[난 속이 매우 깊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되거나 [나는 그런 걱정 안해도 돈 많음 ㅋ] 하는 친구들.

오늘 니은이랑 농담하면서 지내다가 니은이 말하더라.
"너는 속이 참 깊은것 같아." 라고.

물론 농담으로 응대하긴 했지만, 나는 내 속이 깊다고 생각하지 않아.

막연히 환상을 갖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나는 생각이 아직 모자라고, 철이 덜 들었다고 생각하거든.
아니면 주변의 기대가 부담이 돼서 그저 부정하고 있는걸지도 모르지만.

간혹 내가 실수를 할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내가 상상력이 뛰어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실수를 할때마다 내 가슴속에 살고 있는 내가 삽을 갖고 땅을 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

아래로, 아래로, 안쪽으로, 더 안쪽으로.

그렇게 나는 실수를 통해서 우물을 파는 원동력을 얻는다고 말이야.

속이 깊은 사람.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사실 나도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건.
너희들이, 그리고 내가, 또 우리들이 실수를 겪고, 그 실수를 마음에 새기고, 후에 같은 실수를 하려고 할때.
오늘의 기억을, 오늘의 아픔을 떠올리고 그 실수에 있어서 대처할 수 있다면.

그게 너희들을, 나를, 우리들을 키우고, 누구 말마따나 속이 깊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

항상 하는말은 같은것 같아.

친구들아.
그리고 우리들아.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아라.

무지는 죄가 아니다.
모르는 사실에 있어서 실수를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언제까지나 너는 어린아이로만 살고 있겠지.
언제까지나 나도 어린아이로만 살고 싶어.

저번에는 말했지.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걸어가라고, 속도를 늦추라고 한건.

아직 우리가 어린아이기 때문이라고.
아직 제대로 달리는 방법을 배우지 않은 아이에게.
그저 달리기만 강요하는 우리나라에서.
하고 싶은게 뭔지, 조금만 속도를 늦춰서 찾아보라고.

그 과정중에 달리기를 충분히 배울 수 있고,
그 과정중에서 어른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중에서 책임감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 너를 이끄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어.

오늘은 많이 울적해서, 친구들이랑 한잔 '살짝-' 하고 글을 적어서.
횡설수설 할지도 모르고, 글이 많이 짧을지도 모르고,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거나 할지 몰라.

그치만, 항상 기억해주었으면 해.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향해 달리고 있다.
너희들도 너희가 원하는 길을 향해 달려라.
그 길의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던지, 그 결과물에 후회하지 않도록.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마음의 우물을 파라.
한번 했던 실수를 원동력으로 삼아서 가슴속에 우물을 파고, 시원한 물을 채워라.

달리다가 지치면 그 시원한 물을 한모금 들이키고!
실수를 했다고 그 자리에 넘어져서 좌절하는게 아니라!
다시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 물을 마셔 기운을 차리고 달리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고, 그 실수로 각자 다르겠지만 성장하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

결국은 '실수한다고 좌절하지 말아라' 는 글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쓸데 없는 잡설이 길었네.

우리 앞에는 아직 새로운 하루가 아주 아주 많이! 그것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남아있다!
실수 한번에 좌절하기는 이르다!!

'안녕! 고마워! 잘있어!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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