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이야기는 누가해도 지루하지만
난 조금 특이한 부대에 있었거든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보네.
난 학생중앙군사학교라는 교육사령부 예하 ROTC 교육시설에 있었지
그 중에서도 XX대학교 학군단에서 군생활을 했어.
지금은 상근으로 교체됐는지 모르겠지만 난 현역이었고.
병사는 행정병 2명에 운전병 1명
간부는 중령, 소령, 대위or중위, 행정보급관으로 구성.
난 행정병이었고.. 행정업무에 치여 죽어났지.
뭐 군생활 누군 안힘들었겠냐만은 솔직히 난 전방부대보단 편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욕은 하지 말고 ㅠㅠ
학군단 건물은 누구나 다 봤을거야 학교다니면서.
거기에 우리 내무실도 있었지. 넓어 일반 부대보다는 많이 넓지.
화장실도 여유롭고 샤워도 여유롭고..
제일 큰 장점은 퇴근시간이 지나면 간부들이 다 퇴근한다는거야.
이걸 악용한 학군단 병사들도 많지.. 여자친구를 부른다던지, 나가서 술을 퍼먹는다던지
운전병있겠다 관용차있겠다 못할게 뭐야 ㅋㅋ
하지만 난 나가지 않았어. 혹시나 걸리면 탈영인데 뭐하러 나가.
어차피 행정보는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던 겜을 하던 간섭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물론 왕고때를 말하는거야 왕고라고 하기도 참 그렇다 ㅋㅋㅋ
또 우리는 식사를 학생식당에서 했어 대학생들과 어우러져서 말이지
할머니만 봐도 좋아한다고? 우린 그런거 없어 이쁜애 아니면 안쳐다봐 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이 먹기 싫을 때는 저녁에 중국집이나 피자, 치킨, 족발 등을 시켜먹곤 했어
대신 업무는 컴퓨터를 잘 못다루면 엄청 힘들어.
전화상대도 많이 해야하고, 팩스 복사 등등. 특히 커피를 맛있게 타면 간부들한테 이쁨받아.
그래도 삽질보단 편했어. 젤 좋았던건 우린 근무가 없어.
잠을 푹 잘수 있다는게 참 좋았던거 같아. 우린 경비업체에서 근무를 서주거든.
노트북도 2대 정도 있었는데 내무실에 인터넷이 들어오니까 가져와서 누워서 놀기도 하고 그랬어.
요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재밌었던거 같아.
더 많은데 길면 지루해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