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한 입주기업에서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던 초코파이가 북한 당국의 요구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초코파이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임금을 남한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지 못하고 북한당국이 임금을 가로채서 그중 일부만 노동자들에 지급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초코파이는 처음에 간식으로 출발했지만, 이것이 곧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성과급 형식으로 지급되는 실정이다.
북한 당국과 관료들도 한동안 초코파이의 단맛(?)을 즐겼었다. 그러나 한국 언론에서 표현한 ‘개성공단의 자본주의 맛’, ‘초코파이 혁명’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꺼림칙한 반응을 보이더니 한국 정부가 북한에 초코파이를 지원하겠다고는 제안에 거부를 밝혔다.
북한당국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주지 말고 그 대신 현금이나 라면을 달라고 한다. ‘초코파이 혁명’이 두렵고 또 현금이나 라면을 받아서 김정일 일가의 체제유지 비용이나 식량으로 전용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아무리 자본주의에 대한 열등의식이 강하며, 체제유지에 돈과 식량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근로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초코파이까지 현금이나 라면으로 가로채려는 북한 당국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