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의 눈길은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모아졌다.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했을 때 조광래 전 감독의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로 지목됐다.
'차기 감독은 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주제의 설문 결과 50명 중 56%에 해당하는 28명의 축구관계자가 김호곤 감독의 이름을 거론했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을 뽑은 인사들이 9명(18%)으로 뒤를 이었고, 최강희 전북 감독도 8명(16%)의 선택을 받았다. 압신 고트비 시미즈S-펄스(일본)가 1표를 받았고, 특정인의 이름을 지목하지 않고 '외국인 지도자가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도 1명 있었다. 무응답을 포함해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낸 이는 3명이었다.
김호곤 감독의 이름을 거론한 이들 중 다수는 '대한축구협회와의 코드'를 강점으로 꼽았다. 한 K-리그 지도자는 "전임 조광래 감독은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차기 사령탑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인물에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축구협회 전무를 지냈고, 협회 고위관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 감독이 결국 선택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김호곤 감독을 지목한 이들도 있었다. 축구대표팀 멤버로도 활약한 바 있는 한 선수는 "지금은 누가 축구대표팀을 맡게 되더라도 적잖은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월드컵 3차 예선을 통과하지도 못한 상황이니 임기를 보장받기도 쉽지 않다. 축구계 원로이기도 한 김호곤 감독이 스스로 총대를 메려할 것"이라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가 장기적으로 육성 중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우승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각각 주목받았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 언급한 한 지도자는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추후 A대표팀을 맡길 만한 지도자감으로 점찍고 집중 육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예 이번에 정식으로 기회를 줘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밀어주는 방안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이 A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전망한 한 에이전트는 "지도자로서의 완성도를 봤을 때 최 감독만한 사람이 없다"면서 "축구협회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최 감독을 잡으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