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넘게 못오는 아들아

_Alice_ 작성일 12.01.22 0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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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학송리 반송마을에 사는 박아무개(82) 할머니는 연필을 꼭 쥔 채 눈을 감았다.

그는 이날 마을회관 한글교실에서 난생처음으로 편지를 썼다.

 

한글교실 박문규(77) 선생님은 ‘설에 찾아올 자식과 손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한 마음으로 써보시라’는

과제를 냈다. 올해 쉰여덟 되는 둘째아들에게 보내는 노모의 첫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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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1녀 가운데 둘째아들은 1990년대 후반 아이엠에프(IMF) 구제금융 때 사업이 망하면서 다리를 다쳐 장애인이 된 뒤 십수년째 고향에 오지 못하고 있다. 직장도 못 잡던 아들은 최근 서울의 한 장애인복지단체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며 어렵사리 지낸다. 15년 전 세상을 뜬 할아버지와 네 마지기 논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자식들을 키웠는데…, 천식으로 고생하는 박 할머니는 올해도 혼자 쓸쓸히 설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미국으로 간 장남(61)과 딸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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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157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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