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20년 전 소련 붕괴의 현장

죽을것이다 작성일 12.02.12 16: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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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바로 소련이 붕괴된지 20년이 되는 해라더군요. 그 때 당시엔 제가 아직 어릴 때라 그게 큰 사건인지 몰라서 뉴스에서 연신 소련 붕괴, 소련 붕괴 냉전 종식 이런 수식어가 잔뜩 보여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때 베를린 장벽이 철거되는 걸 보고나서 아 우리나라도 곧 휴전선이 없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때가 아니네요..^^; 세계는 벌써 냉전이 끝난지 20년이 지나 과거를 추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냉전을 계속하고 있지요.... 우리도 하루빨리 남북한의 분단을 추억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아래의 글은 제가 직접 발해석 + 의역을 포함한 내용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11225,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소련 대통령 직을 사임함과 동시에 1922년부터 존속되어오던 가장 거대한 공산국가인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를 선언하였다.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잡은 해인 1985년의 소련은 만성적인 경기침체에 빠져있었다. 그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페레스트로이카(경제재건)과 글라스노스트(정보공개)를 포함한 몇 가지 개혁정책을 시행했다. 그 중 글라스노스트는 저항의 수문을 열었고 연방의 수많은 공화국들로 하여금 독립을 유발, 연방의 존립자체에 상당한 위협을 끼쳤다. 개혁정책으로 인해 1989년부터 1990년 사이에 동독을 비롯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의 국가가 독립을 맞이하였고 1989년의 12월에 열린 몰타회담에서 냉전체제의 공식적인 종결이 선언되었다. 19918, 개혁노선에 반대하는 일군의 공산당 강경파들을 주축으로 한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얼마 안 가 국민들의 대규모 저항으로 인해 실패했다. 그 해 12, 연방에 소속되었던 16개의 나머지 공화국들은 독립을 선언하였고,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게 모든 권력을 이양함으로써 소비에트 연방은 붕괴되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20년 전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몇 달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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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모스크바의 거리에서 한 여인이 쓰러져있는 소련의 낫과 망치모양의 조형물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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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내에서 리투아니아인들이 자신들의 국기를 흔들며 자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990년 초에 반 소련 개혁운동인 사유디스 민족운동자들이 리투아니아 소비에트 연방 최고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였다. 그리고 그 해 311일에 의회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회복시켰다. 당시 발트해 지방의 연방 공화국들은 독립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있었고 리투아니아는 소련으로부터 공식적인 독립을 선언한 최초의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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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1,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사진 중앙)가 현지 주민들과 담화 중인 사진.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 공산당에게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결정을 취소하고 연방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 또한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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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2,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간자 시 인근 도로에서 도시에 진입하려는 소련 군대의 전차를 몸으로 가로막는 군중들. 연방 내 민족운동을 억누르기 위해 파견된 군사들은 무력저항 혹은 평화적인 저항과 맞닥뜨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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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427, 빌뉴스의 중심지에 위치한 상점에서 시민들이 찻잔을 사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독립운동을 저지하기위해 취해진 연방의 경제 봉쇄정책에도 불구, 경제 봉쇄 열흘이 지난 리투아니아의 상점에선 식료품을 비롯한 기타 상품의 공급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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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15, 타지키스탄 공화국의 수도 두샨베에 위치한 공산당 본청 앞에서 소련내무군이 설치한 저지선과 마주한 현지 주민들. 소련당국은 민족운동의 저지를 위해 해당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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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0, 10만명의 집회참가자들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으로 시위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독립조짐을 보이는 리투아니아 정부를 군사적으로 단속하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해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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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327, 한산한 붉은 광장을 지키고 있는 소련경찰들. 이곳은 옐친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계획되어 사전에 봉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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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7, 빌뉴스의 리투아니아 의회 앞에 소련군대의 포격에 대비하여 세워진 장벽 앞에 반 소련 낙서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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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3, 리투아니아 국영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을 공격하는 소련군의 전차 앞에 뛰어든 한 남자. 소련군은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에 대해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13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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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310,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크렘린 궁 옆의 마네쥐나야 광장에 운집한 수 십만명의 시위대. 당시 시위대의 규모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수치는 공산정권이 세워진 이래 73년 만에 열린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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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19, 크렘린 궁전과 성 바실리 성당입구인 스빠스키 문 주변에 세워진 소련 전차들. 공산체제를 복원하려던 일군의 쿠데타 세력은 대통령 고르바초프를 감금하였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 연방 소속의 러시아 공화국 지도자 보리스 옐친을 잡기위해 그가 있는 모스크바의 관저에 전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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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일 쿠데타의 주역들. 좌측부터 소련시절 내무부 장관이었던 보리스 푸고, 부통령 겐나디 야나예프, 소련 국방 위원회 초대 부통령을 맡았던 올렉 바클라노프. 이 사람들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체제에 대항해 일으킨 쿠데타를 지휘하며 그들 스스로 자칭 국가 비상사태 위원회라 칭한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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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19, 모스크바 붉은 광장 근처에서 장갑차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 일부 시민들은 장갑차 위로 뛰어올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쿠데타가 발생해 소련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서 야나예프로 교체되었다는 발표와 동시에 쿠데타 군의 병력이 모스크바 곳곳에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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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19, 보리스 옐친의 지지자들이 쿠데타 군의 공격에 대항해 옐친이 있는 러시아 연방 청사 주변에 장벽을 만들기 위해 커다란 쇠 파이프를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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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가 발생한 같은 날, 러시아 연방 청사 앞에 있는 장갑차 위에서 연설하는 보리스 옐친()과 러시아 연방의 국기를 들고 있는 지지자들. 이 날 옐친은 쿠데타에 맞서 총파업을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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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19, 모스크바, 쿠데타에 반발하는 한 민주주의 지지자가 러시아 연방 청사 앞에 있는 전차 위에 올라가서 소련군 병사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 날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의 시민들은 쿠데타군에 맞서 장벽을 쌓으라는 보리스 옐친의 요청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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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 청사 앞에서 보리스 옐친은 구체제 복원을 외치는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해 끝까지 대항할 것을 촉구하며 지지자들 앞에서 힘차게 주먹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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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0, 한 시민이 모스크바 시가지로 이동 중인 소련병사를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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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0, 모스크바의 러시아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민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한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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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1,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모스크바 시내에 배치되었던 소련 기갑부대가 철수하였다. 철수 중인 전차 위에서 한 전차 조종수가 러시아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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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2, 강경파의 쿠데타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 청사 앞에 모여든 사람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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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 쿠데타 세력이 완전히 철수한 직후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축하행사와 폭력사태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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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822, 모스크바 루뱐스카야 광장에 모인 군중들이 KGB의 설립자 제르진스키의 동상이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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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기간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의회에 돌아와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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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921, 바쿠의 한 시민이 러시아 공산혁명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가 그려진 선전구호를 도끼로 쳐 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1920년 소련에 의해 공산권 국가로 편입되었지만 1991년 독립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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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9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한 소녀가 해체되어 쓰러져 있는 레닌의 동상 위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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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1, 모스크바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연방 탈퇴와 우크라이나의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에 참여하는 우크라이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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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25,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연방 대통령직 사임 연설을 시청하고 있는 모스크바 시민들. 고르바초프가 이끈 개혁은 소련에 자유를 주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방의 붕괴를 이끌었고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공산국가 또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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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221, 소련이 공식적인 해체를 맞이하기 직전의 마지막 모습 중 하나, 이 때까지는 소련의 깃발이 크램린 궁전 위에 날리고 있다. 저 깃발은 이듬해에 러시아 공화국의 깃발로 바뀌게 될 것이다.

 

사진 및 원문 출처

http://www.theatlan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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