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티아라 트위터 사건에 분노하는가

소슈 작성일 12.07.31 20: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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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무대연출 알바를 하면서 티아라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일개 알바에게도 인사를 하는 연예인은 신인외에는 드문 편이니까.(물론 일부 멤버이긴 했지만) 종종 그녀들의 노래가 내 멜론재생목록에 들어있기도 했다.(여러군데에서 혹평을 받는 yayaya도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그녀들에 대한 내 호감은 바닥을 치고 말았다. 도를 지나친거다. 특히나 여기에선 말이다.

  한국에서 왕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 없다. 직간접적으로 왕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이거나, 가해자이거나, 물론 대다수는 방관자였겠지만. 그러니까 류화영이 겪는 왕따에 대한 고통은 대중들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거다. 그만큼 왕따문제는 우리에게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그동안 왕따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의 파괴력을 몸으로 느껴왔다. 언론매체 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나 사례를 통해서 왕따로 인한 고통을 어느정도 절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단순히 티아라에 대한 관심 때문에 티아라와 그 소속사 사장에게 분노하고 그들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것은 우리의 문제에 맞닿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속사가 택한 해결방법은 지극히 평범할 정도로 '일반적인 왕따문제해결방식'이다.(왕따 피해학생을 쉬쉬하며 전학시키는 거나, 문제가 없다면서 류화영을 방출하는 소속사의 모습은 내가 볼땐 거의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류화영에 공감한다. 왜냐하면 이 상황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티아라는 사실상 왕따그룹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따져봤을때 이 잘못은 그 소속사에 있다고본다. 사실 왕따문제는 일상적인 일에 가깝다.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왕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직간접적으로 우리는 왕따를 피부로 느껴왔다. 그러니까 우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거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만한 인성을 갖춰지고 성숙해지면서 자연스레 왕따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물론 이것은 정상적인 상식을 갖춘 집단에 한정한다.) 하지만 티아라라는 유명 아이돌 그룹은 이러한 자정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거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소속사의 과도한 스케쥴은 구성원들은 스트레스를 앉게 하게되고 이런 스트레스의 발로는 한 구성원의 왕따시키는 것이라는 최악의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정능력을 갖추게 유도하기는 커녕 자본에 대한 욕심으로 혹사시킨 것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란 것이다. 이것 역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왕따문제와 다를바가 없다. 이것으로 우리는 완전히 류화영에 공감할 수 밖에 없고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일은 언제 묻힐지 모른다. 소속사 말마따나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고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른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심어주는 직업이다. 이번 일이 부디 잘 마무리되어 우리 주위의 수많은 왕따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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