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오랜만에 같이 산책을 했네요

1P 작성일 12.08.17 2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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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그치고 바람도 불고해서 날씨가 선선하길래 오랜만에 어머니와 산책 나갔다 왔습니다


뭐 평소에도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편이라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니께서 평소에 운동을 굉장히 즐기시는 편인데 요즘엔 심하게 움직이시는걸 꺼려하십니다


올해로 딱 쉰살이신데 많다면 많고 아직까지 작다면 작은 나이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시네요


조금만 무리해서 뛰거나 하셔도 무릎이 욱씬욱씬 거리신답니다


항상 젊게 사셔서 울 엄마도 나이를 먹는다는걸 잊고 살았는데 그 말 듣는 순간 확 와닿더라구요


예전보다 건망증도 심해지셔서 휴대폰이며 자동차 키며 자꾸 어디다 뒀는지도 까먹으시고 


매일 부대끼면서 살면서도 너무 무신경하게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26년 뒤에도 이렇게 어머니와 같이 산책을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안그래도 휴학 내놓고 2년동안 이렇다할 준비도 없이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지라 집에서 걱정들이 많으신데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꼭 목표로 했던거 좋은 결과 나오게 노력해야 겠네요


경제적으로 효도를 할만한 여건이 안되니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라도 기쁘게 해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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