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아버지 어린 시절에 프로레슬링이 국민스포츠였던 시절 레슬링은 다 짜고치는 쇼다 라는 폭로 한마디에 레슬링 산업은 지금까지 회복 안되고있죠ㅎ 티비는 어차피 시청자의 눈을 고정시켜두고 시청률을 만들어서 광고 따내는 산업입니다. 눈을 잡아둘만한 이야기가 필요하죠. 심지어 휴먼다큐 같은 것들은 사실 '재연' 프로그램입니다. 사건이 언제 어디서 벌어질 줄 알고 무한정 카메라와 인력을 투입하나요 방송날까지도 그림 못뽑으면? ㅎㅎ 사전에 작가들과 회의를 하고 그 중에 재밌었던 혹은 임팩트 있던 사건들을 재연하죠. 하물며 예능이야 오죽할까요 ㅋㅋ
1. 평범한 일반인의 일상을 추적하는데, 친구의 집을 방문한 주인공. 친구가 문을 열며 어서와 무슨 일이야? 하는 장면. ㅎㅎ 문을 여는 순간 눈 앞에 카메라와 조명 작가 연출까지 진을치고 있는데 ' 앗 머야 싯팔! 깜짝이야' 이게 정상반응인 거죠.
2.런닝맨은 대표적인 완전연출 프로그램입니다. 걔네가 무슨 약을 빤 것도 아니고 뛰댕기면서 그 장면들을 만들어낼까요? 그것도 하루만에? ㅎㅎ 스브스가 가진 카메라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한달 내내 찍어도 그렇게 방대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들을 단순조합만으로 프로그램화 하긴 불가능합니다.제가 보기에 런닝맨은 가장 WWE 에 가까운 포맷을 지향하는 예능입니다. 물고물리는 캐릭터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미안하다 초등학생들 ㅠㅠ) 어차피 캐릭터쇼의 재미도 있으니 그럭저럭 보긴 합니다만, 매번 게스트 소개할 때마다 누군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 나타나면 깜놀하는 것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모를까요? 그러다가 게스트를 아는 출연자가 정말 아무도 없어서 진짜 누구세요? 하는 사태가 온다거나, 최근 안좋은 스캔들로 고생하는 게스트가 있는데 신변정보가 별로 없어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쪽 맨트 날리면 오프닝 통채로 들어내고 다시 찍어야 하는데 그런 위험과 비효율을 감내할 연출자는 없죠.
3. 최근 흥미롭게 보는 프로그램이 '아빠 어디가' 인데 얘네는 최소개입을 원칙으로 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에 난데없이 창고에 몇마리만 어설픈 라면상자에 담긴 병아리씬 같은 건 누가봐도 제작진의 욕심이죠. 애기들 데리고 찍으려니 분량도 안나오고 미치겠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