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여친 사귈 수 있는 교양 마스터하기

한우는1등급 작성일 13.02.13 15:20:42
댓글 17조회 8,647추천 11

밑의 글 후속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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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글에 머니매너간지 다 부정했습니다. 있으면 좋지만 님들의 웨폰은 아니란 거지요.
제가 아는 님들의 웨폰은 3가지정도 있습니다. 물론 더 있겠지만 제가 알려드릴게 그 정도라는 거지요. 아직 덜(?) 살아서.
베르나르는 남녀간의 쇼부는 냄새와 무의식의 신호로 규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저 규정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는 코쟁이죠.
아름다운 강산을 가진 대한민국은 좀 다릅니다. 운이 좋게도 코쟁이월드보다는 좀 더 시간이 더 있습니다.

사람은 각기 냄새가 있죠. 아 체취라고 합시다. B인종의 경우 체취가 무기중 한가지 입니다(당연하게도 님들의 무기는 A,C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선택의 폭이 아주 넓죠. 그래서 어떻게는 연애를 하게 되는겁니다.).
이것은 사고회로가 동원되지도 않고, 님들이 가만있어도 지.가.알.아.서. 딜사이클을 돌려주며 본인포함 상대에게도 인위적인 느낌을 주지않습니다.
그럼 가만있어도 되나? 아니죠.
위에서 시간이 좀 더 있다고 했죠? 여러분께도 체취를 교환해볼 정도의 시간은 허락됩니다.
님들이 이미 강한 체취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치고(십중팔구는 그럴겁니다), 이거에 스킬포인트를 찍으시라는 겁니다.
이 정도는 아직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겠죠? 혼자 살아서 도움되는 거니까요.

일단, 이 체취중에 가장 비슷한 표현을 찾자면 '교양' 부터 갑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회사집만 반복하며 '뭐 재밌는거 있냐'만 읇조리던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일주일전에 약속하지 않으면
얼굴보기 힘들고 전화기에 불이 나는 인간으로 변하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영업에선 특히 라이프드레인하는 +20소드 급입니다.
물론 여러분은 그 상황이 되셔도 대부분 팅겨주는 가오를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래야 B죠.

대(對)인간용 교양을 마스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의 한쪽벽을 책으로 가득 채우고, 백과사전(30권이상전질)하나 마스터하고, 나오는 영화를 다보고, 신문이란 신문은 다 읽고,
썬데이서울을 제외한 잡지는 다 보면 됩니다.
근데 저게 쉽나요? 간단명료하긴 한데, 불가능 합니다. 가능한 인간이면 이미 님 방의 벽은 도서로 가득 차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어려워도 다 하세요' 하면 (덤핑+할인+행사)*100 해서 길가다가도 주워 읽을 수 있게 된 마쉬멜로+성공하는사람~+설득의심리학 등등 비슷해지는 겁니다.
리치왕잡는 10시간은 금방 가지만, 책읽는 2시간은 아주 지겹죠. 게다가 저 교양이란것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권이상은 마스터해야
어휘에서 티가 납니다. 힘듭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능한 거죠. 보통사람은 정파는 불가능합니다. 사파의 힘을 빌어야죠.
어차피 상대가 내 머리속에 들어올것도 아니고, 대화를 통하지않으면 안됩니다.
억지로 교양의 마스터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도리어 마스터가 되면 역효과도 생깁니다. 누굴 만나도 '이 작자도 바보군' <- 이렇게 됩니다.
제 주변에 몇명 있습니다. 퀘짤코아틀을 모르는데 바보취급합니다. 피로합니다.
지금 님들의 머리속에 들은 것만으로도 교양이 쩔어줄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도 교양인이니까요. 다만 '모든 면의 교양인'이 아닐 뿐입니다. 어필할 수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자동으로.

각 매체에서 하나씩만 찍어드립니다. 재미없어도 보고 읽으세요. 인간적으로 그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뭘 억지로 하는게 좀 맘에 안드셔도 말이죠. 쉬운 매체부터 갑니다.

드라마 : 베토벤바이러스 5화까지만. 10번만 보세요. 6화 이상은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작가분의 인생동안 빨아들인 교양의 대부분이
5화까지의 대화에 다 녹아 있습니다. 왜 저런 대화를 하는지, 왜 저런 단어를 사용하는지, 캐릭터의 정신상태까지 생각해서 보세요.
화면은 안 보셔도 좋습니다. 틀어놓고 모니터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 좋은 방법입니다. 특별편보면 김명민님이 이 대본은 보면
볼때마다 새로운게 나온다고 했죠. 진짭니다. 10번 채우세요. → 키는 뽑아버리세요.

만화 : 미요시토모리님의 악마와러브송 이란 순정만홥니다. 이것도 더도말고 4권까지만 10번 보세요. 5권이후는 이걸 보느니 꽃보다남자를
다시 읽겠습니다. 읽는 방법은 베바와 동일합니다.
천천히 대화의 인과관계를 생각하면서 보세요. 어려워도 하세요. 밥알 꼭꼭 씹어먹는것 처럼 쉽지 않은데 그 정도는 하세요.
재미가 없어도요. 여담이지만, 만화의 끝은 순정만홥니다.

영화 : 비포선셋. 선라이즈 아닙니다. 선라이즈는 선셋보기전에 딱 한번만 보세요. 안그럼 선셋도 이해가 안가니까요.
재대로된 자막으로 보세요. 능력되면 당연히 무자막으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어마어마한 대사량으로 대세를 결정해주니 이건 7번 이상 보세요. 에단호크와 줄리델피만 보면 토 나올때까지 보세요.

시집 : 에리히캐스트너의 마주보기 입니다. 출퇴근길에 보시면 됩니다. 이건 가볍게 봐주셔도 됩니다. 느낌만 식사해주시면 됩니다.

책 : 알렉산드라리플리의 스칼렛 입니다.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이게 제일 힙듭니다. 제일 힘들지만 위의 4개를 합친것보다
이게 좋습니다. 무조건 완독, 독파, 100%이해하실때까지, 한 구절을 읽으면 다음 구절이 머리속에 떠오를 때까지 보세요.
이 책은 장담+보증합니다. 현대인간은 스칼렛을 읽지않은자, 한번본자, 마스터한자 이 3가지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시간나면 제인오스틴도 다 보세요. 재미는 아마 없을겁니다.

이 5가지만 하면 교양이 생긴다굽쇼? 네, 그짓말 같지만 생깁니다. 가지고 있는 교양을 사용할 수 있게되고, 순발력이 있는 분은 없던 교양까지 뽀려다가 위장도 할 수 있습니다. 했는데 실패하는 분은 횟수를 지키지 않은 분입니다.
님들의 대화는 명확해야 할때와 뭉그러뜨려야할때, 말을 해야할 때와 안해야 할때가 확실해지고, 칼날은 여러겹으로 감싸질 것이며
남의 말은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본인의 말의 노출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의식하지 않고 자동으로 말이죠.

말빨킹이 되시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스킬이 있으면 품격은 사용하면 할수록 세상을 살면 살수록 더해지기 마련입니다.

단지, 싸이와 술자리의 킹이 되고 싶으면 말은 문어체로 글은 구어체로 100%크로스시키기말장난만 해도 됩니다만. 이건 좀 공허한 수법이고;

이게 '대화의 교양'을 가지는 제가 아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물론 초대량의 독서가 정파이고, 훨씬 쎕니다. 할수 있으시면 하시고.
대화의 교양, 행동의 교양, 심장의 교양 이 3가지를 가지시면 님들의 이상적인 여성은 알아서 만나시게 됩니다. 히키고모리만 아니면 됩니다.
보증하건데 이 3가지가 님들에게 있어서는 머니간지매너자상함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오늘은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2가지는 나중에 쓰겠습니다.
늘 별 쓸데없는 서론이 다 잡아먹는 군요. 약장수도 아니고, 대여섯줄 쓰려고 수십줄을 애꿏은 키보드 희롱해가며 쓰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부분의 인간에겐 일부러 할 만한 가치는 없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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