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 보니 부럽네요

Dervel 작성일 13.02.16 11: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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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학교에서 책도 읽을 겸 코딩도 할 겸 나왔는데요. 털레털레 집에서 걸어나와

후문에 도착하니까 신입생 OT 가는지 선배들 따라 쫄래쫄래 오리새끼들 마냥 40~50명의

남자(여자애들말고 남자!!!! 징그러운 남자!!!!)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아니 못 볼 수가 없죠.

거대한 남자무리가 지나가는데...


 어쨌든... 새로 시작하는 그 친구들이 참 부럽네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말이죠.

 제가 그 때로 돌아간다면 프로그래밍에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붓고 싶네요. 너무 회한을

하며 지내던 1학년이었기에 조금은 후회가 남네요. 


 원래는 A4 한장 반 분량으로 이 글을 썼다가 다시 쓰는데요. 쓰면서 느낀점이 많아서 그냥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신입생분들 공부는 장학금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3점 후반대만 유지하시고, 자시만의 스토리를 

쌓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전공이 맞지 않다면 복수전공으로 자기가 좋아하는거(잘하는

것도 좋고)를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특히 컴공쪽인 분들이 있다면, 1학년 전공 무시하지 말고 꼭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라요.

 그 때 배운게 베이스가 되서 2학년이 편해지고, 실력이 되는 거니까요.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

보시고, 졸업 전까지 20만라인짜리 프로그램도 만들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일단 1만라인만

넘어가도 실력이 충분히 오를 거에요. 물론 게임쪽이라면 졸업작품이 30만 라인이 넘어가겠지만요^^;;

특히 마음 맞는 3명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세요. 그럼 실력이 훨씬 더 늘겁니다. 연관된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해보세요. 1학년이라고 놀지 마시고, 마음 다잡고 수능 때 했던 공부량 이상으로 대학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강의과목도 하나하나 개별로 보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커리큘럼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1학년 커리큘럼 따로, 2학년 따로 이렇게 짜여진게 아니라 모두 연계가 된거란 걸 이해하면

공부하기가 더 수월할 거에요. 예를 들어 1~2학년 때 C, 자료구조, 알고리즘를 배우는 데

왜 배우는지를 모르죠. 근데 3학년 때 배울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JSP, 안드로이드

같은 걸 생각하면 아 이래서 배우는 구나 하고 금방 이해가 되고 또 목표가 생기죠. 그래서 지금 

배우는 C나 자바, HTML를 잘 알아둬야 겠구나 하고 열심히 배우게 되죠. 


 그리고 전공과 관련된 책은 한 학년에 50권씩 졸업할 때까지 최소한 200권은 읽어보길 권합니다.

저는 아직 100권도 못읽었지만, 정독 만큼이나 훑어보기로 다독하는 것도 필요한게 전공책이라 봅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나중에라도 기억이 나서 다시 돌아가죠. 

 예를 들어, 컴공쪽은 방법론, 선배 프로그래머들이 쓰신 대한민국의 프로그래머들이 함양해야할

지식을 담은 책들, 또는 미국쪽에서 쓴 프로그래머들 프로그래머들에게 조언하거나 후학들에게

조언하는 책들, 초급 레벨의 기본 언어서 말고 중급 이상의 언어 서적들 같은 거말이죠.

 거기에 플러스해서 컴공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감성을 위해서 인문학 책도 많이는 안되더라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군대가서도 말년쯤 되면 손코딩 연습하시고, 인문학, 철학 등등 잘 읽고

독후감도 써보시고, 아날로그적인 생활을 군대에서 겪으면서 아 이런 프로그래밍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아이디어도 내보시고 제대하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군대에서 다이어리를 많이 썼었는데 손으로 쓰고 정리하다보니 불편한 점들이 생겼고

이런걸 보안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다이어리 프로그램으로 어플을 마켓에 등록하는게

목표에요. 


 제가 말한게 정답은 아니에요. 다만, 자기가 목표로 하는 걸 꼭 다 이루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활을 취업의 과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술퍼마시고 선배들 뒤 꽁무니 졸졸따라다니며 

노는 유흥업소로 생각하지 말고 정말 자기를 계발하고, 수양하면서 실력을 쌓는 장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2000만원을 내고 다니는 곳을 중고등학교처럼 다니는 어리석은 짓 마시기 바랍니다.


 돈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더 드리자면, 형편이 되셔도 1~2학년은 알바를 해보세요. 주말 알바도 좋고

간단한 번역알바, 또는 교수님 프로젝트를 돕는 것도 좋습니다. 알바를 통해서 배우는 돈의 무서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말씀드린 거에요. 학비를 스스로 내보세요. 공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내가 어떻게 마련해서 낸 학자금인데 공부를 대충하겠어요.  


 이미 저보다 10년 20년 더 사신 분들이 많은 곳에서 너무 노인네 같은 소리를 해서 부끄럽지만

제가 평소에 살면서 느낀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주말 일하시는 짱공 형님, 공부하는 짱공 형님들 모두 좋은 주말

되길 바라면서 이제 그만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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