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군시절 기억에남는순간.no1

운청 작성일 13.02.28 08: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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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 보니까




얼마전까지 해왔던





군생활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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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선 주말,휴일에는 부대에 특수일정이 없는 한, 면회가 허용된다.



난 군생활동안 주말에 가족들과 




면회를해본적이없다.










때는 내가 이병때,



부대 내 담벼락이 무너져서 *5대기 가



담벼락을지키고있었어야했다.



당시 짬밥도없던 난 부사수로들어가서




사수선임과 멀뚱멀뚱 서있었다.



추위에벌벌떨며 서있는데,





저멀리 누군가가뛰어왔다.








"육승완 이**야 빨리올라와!"






???..무슨일이지...?





내가무슨일을저지른거지..?
무엇을했길래...
무슨잘못을 내가했길래...








행정반으로가니, 보급관님이 





날 아래위로 훑으시더니,





"너 당장뛰어가서 
A급 전투화,전투복입고와.
일분준다. 일분안에안오면
너희소대 다 군장쌀줄알아!"





식은땀줄줄줄 




온몸이벌벌벌 떨렸다.




선임들은 무슨일이냐, 너무슨




사고쳤냐,빨리말해라 하는데




난 도무지몰랐다.






"빨리안와!!!!!?"





복도를 가득 울리는 샤우팅






조카뛰었다. 땀은이미흥건.






"아 이** 땀봐라 ...

야,부소대장따라 위병소가봐"







???....
나는 말없이 부소대장 님인솔하에




위병소로 향했다.






그곳엔....










날보며 울먹거리시는 어머니가
계셨다.






"승완아...내아들 승완아..."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입대이후론 가족들얼굴을
전혀볼수없었다...




입대이후로 처음보는 어머니의얼굴
많이 야위시고 주름도 많으셨다.





아니..원래그러셨는데
내가그동안 보질못했던것같다.







이때 난 이등병 이었다.






다들알겠지만,이등병땐 





눈치보느라 살이 빠질정도다.







어찌나 선임,간부눈치가보이는지








"엄마...어떻게왔노...
지금 오면안되는데...."







고작 첫 마디가 이랬다. **같은놈...







이런 아들을보며 엄마는




"아..그래맞제 맘대로오면 안되제
근데 우리아들 너무보고싶어서
요래 와뿟다 괘안타 봤으니됐다
엄마가께"






난 아무말도할수없었다.







맘같아선 엄마와 간단한 식사라도






하고싶었다.






허나,이땐 평일이었고






난 5분대기조였다.






맘졸이며 어떡하지...빌어서라도






잠깐더있다갈까...아...어떡하지






고민하고있던찰나,







"어머님, 이왕 이렇게 오신거
식당에가셔서 육승완이병과 
잠깐이라도 이야기나누고가시죠
위에다가 허락은 받아놨습니다^^"







정말 평소엔 그렇게 무섭고






딱딱했던 간부들이 그날은






천사같았고 구세주처럼 보였고






아버지같이 느껴졌다.






식당에앉아서 엄마와대화를나누는데






아들한번볼거라고






부산에서첫차타고






신용카드한장들고







그추운곳






길도모르시면서







집에서가져온귤을주시며





"엄마가급해서 뭐 들고오지도못했다~...미안하다  그래도 보는것만도좋네~^^ 밥먹는거 한번봤으면.."




순간 가슴이 뭉클했지만





꾹참고





"뭐...쫌있으면 첫휴간데
좀만 더 참지..."






라고 말해드릴수밖에없었다.







그렇게 짧은면회가 끝나고






위병소밖으로 나가시는






어머니뒷모습을보며





너무나도 아쉽고 괴로웠지만






한번 웃어드리고






그대로 뒤돌아서






5대기조와 다시합류했다







무너진 담벼락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그때난 이미 







멍한 빈 깡통이었다.







상황을 모르고있던 사수선임이







"뭐야 너 이** 뭔일이야"








"어머님이 면회......"






끝내말을잇지못하고






그자리에서 펑펑울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눈물밖에 나오질 않았다.







잠깐 화장실가서 진정하고오라는






선임의말을듣고





화장실에가서 변기에앉아





방금전 어머니와의






첫면회를 회상했다.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군생활하면서


슬픈일도 기쁜일도많았지만


난.이때가.


어머니의 첫 면회때가


가장 기쁘고  즐겁고  재밌었고
슬펐으며  나의무심한 말투에
스스로가 괴롭기도했다.





하지만 난... 행복했다.너무나도...






지금은전역해서


매일보는 가족들이지만

한번씩 군복을 볼때면

그때 그시절이 생각난다.




군대는. 나에게 있어서
좋은 인생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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