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짱공에 글을 써보니까 갑자기 무언가 글이 쓰고 싶어져서
신기하고 재미없는 얘기 하나 해 줄게 형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썰이니까 귀찮으면 그냥 스크롤 내려ㅋㅋ
난 2004년 부터 짱공에 가입해서 눈팅만 하면서 여태껏 지낸 놈이거든?? 음.. 년도를 따져 보니까 횟수로 벌써
9년 째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늙었다 정말.
아무튼 간간히 눈팅을 하던 중에 몇 달 전에 어떤 놈이 괜찮은 시집이나 시인을 좀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더라.
나는 마침 술도 마셨겠다 내 전공 분야다 싶어서(전공이 시나 소설따위 쓰는 과야) 아는 시인과 시집을 몇 개 추천해 줬지.
"아 이딴 전공도 쓸모가 있긴 하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쳐 잤어
그리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그 일을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었어.
왜 그런 거 있잖아 인터넷 서핑하다가 댓글 한두 개 남기는 거 전부 기억하는 사람 없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동아리 후배들이랑 공연이 끝나고 배우 스탭들 다 같이 모여서 술을 마시는 자리였는데
어쩌다가 그 후배가 시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어떤 사람이 시에 대해서 추천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어.
그런데 이게 또 웃긴게 그 후배도 얼마 전에 자기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얘기를 듣는데 짱공 댓글이 전광석화 처럼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예상은 했을 거야 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글이 바로 그 후배 녀석이 싸지른 글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신기해서 계속 웃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배랑 내가 알고 지낸 지 6년(올해로 7년차구나)인데 그 전까지는 진짜 몰랐거든 걔도 짱공을 하는짘ㅋㅋㅋㅋㅋㅋ
걔랑 나랑 진짜 6여년 동안 공연 하면서 같이 술도 쥰니 쳐 마시고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던 놈인뎈ㅋㅋㅋㅋㅋㅋㅋ
하고많은 포털 사이트 중에 그리 크지도 않은 짱공유에서 만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걔가 쓴 글에 내가 댓글을 남겼다는 게 정말 개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봐 형들ㅋㅋㅋㅋㅋㅋㅋ
형들이 몇 년을 알고 지낸 가까운 후배가 알고 보니까
짱공에서 서로 댓글 남기면서 웃고 지낸 그 사람이었다는 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신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놈이 바로
메밀밭파수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술 마시자고 부르면 나올 놈인뎈ㅋㅋㅋㅋㅋ 걔랑 그 얘기 하면서 그날도 술을 진탕 마셨지 아맠ㅋㅋㅋ
우린 인연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티 가느냐 마느냐 고민하길래 (이건 시바겟 형들만 알겠닼ㅋㅋㅋㅋ)
가지 말라고 꼬셔서 결국 오티를 내 방으로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틀 동안 나랑 술마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황당하면서 신기했던 경험이었어ㅋㅋ
아 쓰고 보니까 재미 없다.
요즘 20살 짜리랑 학교 다니느라 힘들 텐데 응원이나 한마디 씩 해줘
만학도 취급받는 메미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줄 요약
1.어떤 놈이 짱공에 시에 대해서 물어 보길래 쿨하게 말해줌
2.술자리에서 후배놈 하나가 시에 대해 묻길래 며칠 전 인터넷에 너같은 놈이 있었다고 말해줌
3.알고 보니까 그놈이 그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