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할 때 매일 통근버스를 감사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통근버스를 타니 헐~ 오늘따라 만석을 넘어 버스가 터질만큼 많은 인원들...어떻게 겨우 타긴 탔습니다.
출근길 교통정체야 그러려니 아 이런 30분 정도 서서가야되겠구나(ㅠㅠ)하고 핸드폰을 꺼내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자리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무슨 겜인지 모르겠는데 게임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출근길에 버스 만석이라는 상황에 귀에 상당히 거슬리는 수준을 뛰어넘어 불쾌지수를 꽤나 상승하게 만들더군요
더군다나 좌석 맨 앞자리...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여자분 한 분이 갤노트로 보이는 폰을 자랑이라도 하듯 얼핏 보기에 무슨 농장 경영하는 겜인가 마을 경영하는 겜인가 살짝 심시티 필이 나더군요
당연히 좌석에는 피곤함에 쩔어 주무시는 분들도 많았던 상황이였고 말입니다.
결국 좀 지났을까 바로 앞자리시라 그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되셨을 나이 좀 지긋하신 기사님이 결국 약간 폭발하셨습니다.
"아 거 이어폰 없어요!?"
그 여자분 뭐라뭐라 투덜투덜거리더군요 옆에서 서 있던 저라 고스란히 귀에 다 들렸습니다만
그리고 게임음량은 정말 약간 줄이셨고 말이죠
버스에서 내리고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옆 자리에 한 여성그룹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시더군요
근데 어라? 그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들리는 그 여자분의 목소리
"ㅇㅇ차 기사 졸 웃기는 거 알아??"
하고 자기 그룹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뭐 듣고 싶지 않아도 귀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조선시대 간신들의 중상모략이 이러랴? 싶을 수준이였습니다.
특히 어처구니가 없었던 말은
"운전 졸 못해"
"졸라 역겹게 생겼어"
"저 모양이니 나이 처먹고 버스 운전 기사나 하네"
솔직히 그냥 실소도 안나오더군요
역겹게 생겼다라...어느 한 회사가 만든 게임에서 록타르~! 가서 반드시 승리하게~! 를 외치며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거 같은 ㅇㅋ종족 여캐가 생각나는 외모가 할 말이 아니였죠 덩치는 소캐릭터 여캐
나이도 어린나이처럼 보이진 않고 저랑 비슷하거나 1~2살 많은 듯 보였는데 화가 난다기보단 인생이 불쌍하더군요
정말 조상들의 명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니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유유상종에 생긴대로 논다고...
물론 역시랄까 당연하다랄까 출근길 버스 안에서 이어폰도 안 켜고 볼륨 한참 켜놓고 게임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더군요
그냥 고개 흔들고 바로 옆옆 자리에 앉아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 자체로도 역겨워서 그냥 식판들고 일어났습니다.
꼭 통근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소음유발하시는 분들 보면 이상하게 열에 아홉이 여성분들이시더군요
여자분들 욕한다고 일반화의 에러네 어쩌네 하시지 말고 주변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