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한 3년 가까이 다녔어요(정확히 2년 8개월)
회사 컴퓨터나 포탈,서버,네트워크 관련된 모든 잡일을 하고 있었죠..
CCNA나 SCSA,SCNA 같은 네트워크나 서버쪽 자격증은 없지만
서버관리부터 시작해서 네트워크, 하드웨어까지 별에 별일을 다 했네요
처음에는 1년 계약직으로 계약해서 다녔어요
워낙 할게 없다보니 그냥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아무 관련없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생산 건물 포함해서 건물 4개가 있는 중견기업이였는데
입사하고 난뒤에 처음에는 누구나 다 배우면 할수있는
하드웨어쪽으로 네트워크로 프린터, 복합기 도 잡아주면서
포맷도 해주고 드라이버 다시잡아주고 회사보안 프로그램도 깔아주면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의 무선랜카드의 경우는 회사 전용 무선 통신 프로그램 깔아주고
다시 셋팅 완료된 컴퓨터나 노트북 갖다주고
AP가 설치된곳에 마음에 안들면 옮겨주고 몰딩해주고 네트워크 관련된 스위치나 라우터도 설치해주고
UTP 케이블을 만들고 다시 설치해주면서 몰딩해주면서 뭐 그런식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1년정도 될즈음 계약이 만료되어 회사를 알아보는중에
회사와 계약된 네트워크 관련된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 뿌듯했죠.. 1년 밖에 안된 경력자를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채용한다는것은요..
그것도 주업무가 하드웨어쪽으로 CCNA같은 자격증 조차 없는 고졸인 저한테 말이죠
다행이도 그쪽 거래처 이사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채용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기분 좋아서 바로 입사하려고 이력서와 통장사본, 등본을 포함해서 모든 준비가 다 끝났고
인수인계만 해주고 바로 가면 되는 상황이였는데
계약 만료 열흘정도 되는 시점이 왔는데도 인수인계중에는 일체 아무소리 안하고 나간다고 말까지 다 해놨는데도
붙잡지 않았던 양반이 갑자기 어느날 다니던 회사를 다시 2년을 계약하자고 했습니다.
급여는 올려주지 않아 가려고 하는 회사보다는 연봉으로 따지면 3~400 덜 받지만
(월급으로 따지면 30만원 조금 넘게 차이남)
2년이 지나면 3년 된 경력 인정해주고 정사원으로 1년만 있어도 대리 달수 있고 정사원 급여차이는
당연히 이곳이 제가 가려는 회사보다 더 높고
뭐 이러쿵 저러쿵 결국엔 속아 넘어가서 가려던 회사의 양해를 구하고 2년 계약하고 계속 다녔습니다.
그리고 재계약 이후에는 서버와 관련된 일들도 배우고 서버실이나 백업센터에 들어가
습도와 온도도 체크해주면서 하드디스크 갈아주면서 서버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만지면서 그전에 하던일들도 병행하면서
그야 말로 좋게 말하면 만능, 나쁘게 말하면 깊이 알고 있는 지식이 없는 얕팍하게 두루 알고 있는
그런 사람으로 1년 넘게 다녔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회사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서 다른 팀의 경우 사표 쓴 사람들 자리를 매꾸지는 않고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는 등 채용이 거의 없다 싶이 했습니다.
물론 아예 없었진 않지만..
네트워크나 서버, 정보보안 관련된 업체도 금액이 더 저렴한 회사로 바뀌었고요.
(물론 저를 데리고 가려는 회사도 바뀌었죠)
그런데 2년이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재정이 어려워 2년 채우면 재계약은 힘들다는 말만 할뿐
그전에 했던 약속은 물론 미안하다는 말 조차도 저한테 하지 않더군요.
2년전에 그냥 그곳을 갔으면 어떨까 하는 후회가 있지만 이미 늦어서 후회조차도 하기 싫어지더군요.
마음이 상해서 수요일부터 안나오다가 결국엔 사표 써주고 나왔습니다.
(사표 처리는 저희팀이 아닌 인사팀에서 하는거라.. 인사팀하고는 그래도 문제없이 지냈거든요..)
나이도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인데 이젠 뭘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어디가서 하소연도 할대도 없고해서 여기다 몇자 적어봤습니다.
세줄요약-
1. 회사를 사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3년 가까이 다녔는데 중간에 다른회사 이직할려고 하는걸 정사원 시켜준다며 붙잡음
2. 회사 재정 어렵다면서 업체도 싼곳으로 바뀌고 사람은 더이상 채용을 하지 않음
3. 계약 끝난 이후에 재계약은 힘들거라는 말을 함.. 더러워서 그냥 때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