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노인공경에서 혐오로 돌아서려고 함.....

폭주인생 작성일 13.05.20 1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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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날 있었던 일입니다. 연휴에 가족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죠.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처가집에 가져다 드릴

물건도 있고 해서 갔습니다. 처가집이 작은 칼국수집을 하시는데요. 저녁 얻어먹고 좀 놀다가 본가로 향했죠.

근데 본가 도착하니 처가집에 핸드폰을 놓고 왔네요. 그래서 혼자 또 운전하고 갔는데...(처가랑 본가랑 차로 15분 거리

입니다..) 거기 진입하는 쪽이 골목인데 좀 애매해요. 우회전 하자마자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진입하는 차는 앞이 보여도

나오는 차는 도로쪽이 잘 안보입니다. 특히 밤에는요. 그래서 전 거기 들어갈때 앞에서 차가 나오는거 같으면 항상

기다리거나 옆으로 비켜줍니다. 괜히 맞서서 서로 싸우기 싫으니까요. 그날도 그렇게 진입을 하는데 맞은편에서

헤드라이트가 보이길래 옆쪽으로 비켜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카니발 한대가 앞으로 오더니 나가지도 않고 가만히

서있네요. 그래서 좁아서 그런가 하고 뒤로 더 빼줬습니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네요. 그래서 아 그럼 옆에 다세대주택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나? 그러고 더 뺐습니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네요.. 그래서 혼잣말로 아씨~ 하는데 그때 카니발이

옆으로 오더니.. 다짜고짜

"나보고 그랬냐?"

어이가 없어서 보니까 왠 노인네입니다. 순간 짜증도 나고 해서

"뭐라구요?"

했더니... 바로 욕이 날아옵니다.

"너 나한테 욕했잖아. 즘 젊은 놈의 시키들은 ~~~ ㅅㅂ 어쩌구 저쩌구"

전 솔직히 제가 할수 있는 모든 양보를 했구요. 욕이라고 해봐야 아씨가 전부고 그 밤에 그 거리에서 제가 욕을했다고 해도

보일 정도가 아닙니다. 딱 생각드는게 이 노인네가 어디서 기분나쁜 일이 있는데 괜히 시비거는구나... 그래서

"그냥 가던길 가세요.. 저도 바쁩니다." 했더니 아주 쌍욕하면서 별 지랄을 다 합니다. 그래서 저도 승질이 나서

"이 노인네야. 나이 먹었으면 나이 값을 해. 나이가 벼슬이야?" 했더니 내리네요.. 내리길래 저도 내릴려고 했더니

제 차문을 몸으로 온 힘을 다 해서 막으면서 욕지거리... 저도 이제는 꼭지가 돌아서 같이 욕하는데 갑자기 손바닥으로

제 얼굴을 칩니다... 제 안경이 날아갑니다... 와 완전 꼭지가 돌아서 힘으로 밀쳐버리고 내렸습니다. 존나 패버릴려고

하는데 옆에 지나가는 제 또래 아자씨가 "참으세요~" 합니다. 순간 이성이 약간 돌아왔습니다.

"영감님 지금 나 쳤지요? 경찰서 갑시다."

"좋다 시키야 가자~"

이 영감님 술냄새도 약간 납니다. 아주 자기가 기고만장해서 자기 차 타라더니 근처 파출소로 갔습니다.

가서 경찰 앞에서 서로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먼저 얘기하는데 자꾸 제 얘길 끊네요. 거짓말 한다고...

경찰이 제지를 합니다. 결국 결론은 일단 노친네 음주로 입건됬구요. 저보고 고소할거냐고 하길래.. 일단 제가 연휴끝나고

생각해본다고 했습니다. 안그러면 그날 경찰서까지 가야되고 그 담날 가족여행도 개판될거 같아서요. 그래서 오늘 고민중인데.... 이거 고소를 해야할까요? 사실 안경은 날아갔어도 다친곳은 없습니다. 고소를 하면 그 동네서 20년을 사신 장인어른

얼굴에 먹칠하는거 같기도 하고... 일단 그날 파출소 나오면서 노인네한테 한마디는 했습니다.

"영감님 손목 잘못 놀리지 마쇼. 젊은놈이 힘이 없어서 맞고 가만히 있는줄 아십니까? 그러고다니다 진짜 한번 봉변당합니다."

어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았고 지금도 노인공경이 몸에 뱄구요... 가끔 인터넷에 노인상대 폭행이나 욕설 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기도 했는데.. .직접 당해보니 정말 혐오증이 생기려고 합니다. 나이가 벼슬은 아니니까요. 저도 적은 나이도 아니고 아버지한테도 평생 얼굴 맞아본 적이 없는데요... 이거 고소하는게 맞을까요? 자꾸 좋게 넘어가려고 해도 버릇을 고쳐놓고 싶기도 하구요. 용서하면 분명히 다른 사람도 또 같은 경우 당할거 같기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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