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도 많고 기분 전환하고 싶어서 혼자 영화보러 갔다왔어
스타트랙 보고 왔는데, imax3D로... 근데 이거 참 재밌더라???
아무튼 영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저 앞에 휠체어탄 장애인이 있었어
그분이 내앞에 걸어가던 한 남자한테 "...저기요?" 라고 말을 붙였어
아마 소아마비 아니면 정신지체장애 같아. 그런데 앞에 있던 남자는 이어폰을 끼고
그래서인지 못듣고 지나쳤지. 뒤따라오던 나에게도 저기요 하며 말을 붙였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어. 나 역시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면 가고 있었지만
사실은 다 들였거든 "저기요?" 라며...
속으로는 '어?? 어??? 어떻하지???? 도와줘야 할까 뒤 돌아서 다시 물어봐야할까??? 어떻하지??'
그런데 웃긴건 내 발은 건너편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고 있고, 내 눈은 횡단보도 신호를 보고있었어.
그렇게 버스정류에 도착했고 그 버스정류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던지라 752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지켜봤어. ' 지금이라도 가서 도와드리러 가야할까?' 계속 생각만 하게 되더라. 그렇게
생각만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2명, 3명정도의 남자가 멈춰서 그분의 얘기를 듣다가 곧 다시 떠났는데
그중 한분은 무언가를 전달했지... 나는 아 저분이 교통비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교통비를 빌려달라구 부탁했나
보다 하며 단정 지어 버렸어. 하지만 그분은 계속 그자리에 있었고 752는 도착하여 내 앞에서 문을 열고, 2초간
머뭇거리며 올라탔어. 빈 의자를 찾아 앉는 동안에도 창 밖의 그분을 계속 보았지...
요즘 인터넷에 보면 무개념 남, 여 에 대해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그런 글 볼때마다 흥분하고 같이 욕하며
떠들었는데... 정작 오늘의 나는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워.
아직도 기억이나 휠체어에 앉아 나와 눈을 마주치려 했던 그분, 그리고 목소리, 멀리서 지켜봤던 나와 같이 정면을
주시하고 갈길 가던 사람들...
요즘 답답한 일들이 너무 많고 생각이 많아 좀 감성적으로 변한것 같긴 한데... 어쩌다가 여기서 글 끄적이네.
미안해 형아들 반말해서 이해좀 해줘. 맘이 너무 안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