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인천공항을 자주 가는데,
인천공항 3층이 출국장이라 항상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겁나큰 DSLR을 챙겼거나 디카를 갖고 다니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한 남자가 DSLR로 셀카를 찍는지 카메라 렌즈부분을 자신의 얼굴쪽에 맞춰놓고
화장실안에서 계속 찰칵 찰칵 거리는겁니다.
셀카도 모질라서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을 열심히 또 찰칵대며 찍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상한겁니다.
생긴건 멀쩡하니 초보 여행자티를 물씬 풍기며 기분내는 것 같긴 한거 같은데 뭔가 묘하게 기분이 개 뭣같은 느낌이랄까....
도촬의 느낌?? 진짜 제정신에 사람들 볼일 보는거 다 반사되는 유리창에 지 셀카를 찍는건 뭔가 정말 너무나 이상하기도 하고
뭔가 내가 볼일 보는게 저새끼 카메라에 찍힌거 같은 느낌도 들어서 그 남자놈한테 가서 화장실 안에서 사진 찍는거 불쾌하고
나 볼일볼때도 계속 찰칵대는거 같았는데 사진좀 보자고 했더니 개정색빨면서 반말로 니가 뭔대 어린노무 새기가 !@#!$ 거립니다.
(전 약간 동안이라 20대 초반으로 보이고 상대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보엿습니다.)
솔직히 뭐 이런걸로 싸우기도 그렇고 아 대충 똥밟았다 생각하고 갈길 가려고 하는데
마침 볼일 보시던 몸 좋은 형님분이 오셔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카메라도 안보여준다고 개 지1랄발광 하는걸 공항에 근무하는 경찰? (검은색 유니폼에 우지같이 생긴 총을 들고 다니던....)까지
화장실로 오게 만들고.. 하 스바 또 생각하니까 빡치네...
아무튼 나를 비롯한 화장실에 있던 많은 사람이 불쾌하게 생각했고 의심쩍어 해서
카메라를 확인했고 셀카를 찍는줄 알았던 그 사진들이 자기 자신은 반에반도 안 찍히고 나머지는 볼일보던
사람들이 찍혀있던 여러장의 사진을 찾아냈고 이 화장실 뿐 아니라 다른 화장실에서도 같은 종류의 사진을 확인.
결국 그 군인?경찰? 그 꺼먼 베레모 동생들이 여기저기 무전쳐서 끌고갔습니다.
하~ 진짜 세상 살다보니 별 미1친새끼를 다 보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