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만남의 시간이 왔고 마감을 서둘러 했음.
퇴근하고 연락을 했는데 마침 둘이 같이 있다고함.
회사 근처에 있길래 어디서 보자 하며 통화 종료.
오랜만에 만난 후배님들께 치킨을 대접하겠노라며 근처 치킨집 이동.
다른 후배 한명도 거의 10년만에 만났지만 어색함 대화를 풀어나가며 화기애애하게 퇴장.
이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많이 연락하는 사람으로 발전함.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며 급격히 단계를 밟아감.
급격한 단계를 밟아가는덴 차가 한몫 햇음.
(차가 없을땐 몰랐는데, 이게 굉장히 큰 매력포인트이며 여자를 사귀는데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 됨. )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하고, 출근전에 카톡하고, 밥먹을때 카톡하고, 퇴근하면 전화하고...
연애에 있어 가장 뀰같은 시간을 보내며 언제 사귀자고 할지 타이밍을 찾음.
마침 여후배의 귀국날이라 모시러 간다며 사귀자고 할 계획을 세움.
귀국장 들어서기 전 공항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캐리어 찾고 나왔다는 얘기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함.
기막히게도 기다리던 중 가만히 서있는 차를 뒤에서 벤츠가 들이받음.
어이가 없어서 차문을 열고 나와보니 대뜸 벤츠차주 '뭐하는거야 왜 후진하다 차를 쳐 박어'
기가막히고 코가막혔으나 차 상태 확인하고 감정 안실리게 차분히 '차 사이드 올려져있고, 블랙박스 있으니 기다리세요'
확인하니 벤츠 차주도 귀국자 기다리면서 갓길 세워뒀는데 사이드를 안 올려놨는지
경사로인해 조금씩 앞으로 이동되다 콩 박았음.
차 상태 멀쩡하고 범퍼역시 까지거나 들어간 부분 없어 차주가 괘씸하나 큰일을 앞두고 있어 연락처만 받고 넘어감.
해프닝이 끝날무렵 후배에게 연락이 왔고, 태워서 후배 자취하는곳으로 향함.
차몰며 방금 사고났었던 얘기도 하며 두런두런 대화하다 자연스레 연애쪽으로 흐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분위기고 실패할리도 없다고 생각되어 과감히
'오빠랑 사귀자' 지름.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인거야?? 하며 팔을 안음.
그렇게 여자후배를 만나 이주가 지난 시점에 커플이 되었음.
그런 만남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때쯤
바로 오늘 12월3일.
회식이 있어 늦게 끝난다며 카톡을 하는데 남자동창과 같이 밥을 먹게되었다고 괜찮다고 카톡이 옴.
퇴근을 하고 연락을 하는데 남자동창이 우리집 고양이들을 보고싶다고 했다 함.
여자혼자 자취하는 방에 동창이래도 남자인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알았다고 얘기함.
그렇게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 순간까지 여자친구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