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추억으로수렴 작성일 13.06.18 03:27:30
댓글 3조회 1,296추천 1

137149097630490.jpg
 

 

자유수다 게시판이니 읽은 책에 대해서 글을 써도 괜찮겠지요?

 

저는 요즘은 책을 잘 안보는데.. 책을 보고나면 항상 공책에 그 책을 읽고나서의 느낌,내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놓습니다. 뭐..이유라면 좀더 내것으로 만들기위함이랄까요.

 

이번에 올려볼 책 후기(?) 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 이라는 책인데요

 

저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작년 여름때쯤 읽은책이고..

 

//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웠다. 용어등이 어려웠다기보다는 문구들이 선뜻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도입부에서 니체가 말했듯이 역시나 소처럼 되새김질이 필요한 글인듯하다.

 

솔직히 해설을 보기전까지는 내용들이 두리뭉실하게 손에 잡히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니체는 위험한 도덕혁명가로 일컬어지는데

 

도덕의 일방적 해석에 저항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수있다.

 

도덕의 계보학은 니체의 말년작으로 총 3개의 논문으로 이루어져있다.

 

제1논문인 '선과 악' '좋고 나쁨' 제2논문인 '죄,양심의 가책,그리고 이와 유사한것'

 

제3논문인 '금욕적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로 이루어져있다.

 

니체의 글에서 자주등장하는 노예도덕과 주인도덕이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주인,노예관계가 아니다.

 

노예도덕이란 자기자신만으로 자신을 인정하는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타자로부터 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주인도덕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니체는 도덕적 가치들의 기원과 형성에 관해 묻고 있다.

 

니체철학의 위대함은 철학의 가치, 도덕의 가치를 묻는 것이다.

 

사람들은 선과 악, 양심과 동정심과 같은 도덕적 가치들이 그 자체로 실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을 해왔지만 그러한 가치들은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온 것이며 따라서 니체는 가치들의 발생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선과 악의 기준? 니체의 말로는 인간은 본래 원한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실리적으로 유용한것을

 

도덕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원한은 현실의 고통에 대한 반응적 인간의 가상적 복수인 셈인데 현실의 고통때문에 원한 감정이 생긴다.

 

그런데 고통을 해석하는 자세는 기독교인과 그리스인이 사뭇 다르다.

 

그리스인은 신의 미움을 받은 인간이 신의 쾌락을 충족시키기를 위해 그의 노리개가 되어 고통을

 

당한다고 보는 방면 기독교인들은 이게 다 내 탓이라는 원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에서 고통이 생겨난다고 본다.

 

즉 사제한테 세뇌당한 결과 원한 감정을 자신에게 모조리 투사한것이 양심의 가책 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양심을 밖으로 배출될수 없을때 안으로 방향을 돌리는 잔인성의 본능 으로 파악한다.

 

그리스 시대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라기보다 좋음과 나쁨의 개념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쁨'은 '악'의 의미보다는

 

열등함의 의미였다. 열등함은 천인의 속성을 뜻하고 좋음과 우월함은 그리스 전사와 귀족의 속성을 뜻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좋음'과 '나쁨'의 가치 기준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확립된 것이라기 보다는 권력을 독점하던

 

종족집단이 스스로를 '좋다' 고 일방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강요한 결과로 생긴 기준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선'과 '악'의 기준이 다수의 피지배계층의 지배자들에 대한 원한과 증오러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즉 '선'과 '악'이라는 기준을 만든 피지배계층은 자신의 원한을 분출해 지배자들에게 복수했는데 그는 이 복수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여러가지 우회적인 형태로 지난 2천년간 서구인들에게 서서히 정착되어왔다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현실적 쾌락을 악으로 내세에 대한 믿음을 선으로 보는 가치관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니체는 이러한 가치 기준이 만들어낸 결정체가 바로 '금욕적 이상' 이라고 결론 짓는다.

 

니체가 말하는 천인이란 신분적의미의 천인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 창조를 못하는 인간 즉 권력,명예,돈,쾌락을

 

쫓는 노예가 된 현대인을 말한다.

 

니체의 주장에 의하면 문명이 번성하고 인간의 순응이 이루어진 곳에서는 어디서나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위에

 

군림하기 위해 금욕적 이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금욕적 이상은 일종의

 

이데올리기에 해당한다고 볼수있다.

 

.

.

.

이처럼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을 분석하여 허무주의를 낳는 소크라테스의 합리주의와 기독교적 가치관을 비판하면서

 

분출하는 본능과 역동적인 힘에 의해 인간을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강력한 동물로 회복시키려한다.

 

그가 말하는 가치의 전도는 삶에 부정적인 가치체계로부터 삶에 긍정적인 가치체계로의 전도이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이 주인도덕을 지닌 '차라투스트라'처럼 자신을 극복하는 위대한 모습으로

 

삶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쪽으로 변화할것을 촉구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통해 정신의 약자들의 원한이 만들어내는 독소의 위험성을 특히 강조하면서

 

'위버멘쉬'란 슈퍼맨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이나 독재적 영웅이 아니라 기존의 노예도덕을 부정하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인간임을 강조하고있다.

 

//

 

이걸로 대체적인 도덕의 계보학에 대해서 설명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시간나시면 니체의 도덕의계보학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추억으로수렴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