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한국에서 감독해 먹기 힘듭니다. 어느나라보다 열성적인 팬들과 책상머리 앉아서 똥정책만 싸지르는 축협 대가리들.. 사실 국대감독이라하면 전권을 주고 팀을 만들 수 있는 시간과 인프라를 제공해야 하는데 일단은 성과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최강희 감독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욕을 먹었든 어쨌든 결과론적으론 월드컵 진출했으니까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셈이지요.

 그렇지만 경기력 자체는 10여년 전으로 퇴보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이건 피지컬만 앞세우는 예전 독일이나 이태리의 뻥축구만 구사하니.. 이번 챔스에서도 봤고 요즘 분데스리가를 봐도 이미 독일에서도 뻥축구는 거의 사라졌고 세밀한 축구를 구사합니다. 압도적 피지컬에 세밀한 축구가 가미되니 엄청난 시너지가 생기지요. 10여년 전 히딩크때 없어진 뻥축구 밖에 할수 없는 현실이 참 암담합니다. 최감독도 어떻게 해서든 성과를 내기 위해선 자기가 제일 잘하는걸 할 수 밖에는 없었겠죠.

승부라는 것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지면 진겁니다. 과정을 잘 했다고 승점주진 않지요. 그렇지만 졌을때는 왜 졌는가 전술의 어떤 부분이 문제고 선수기용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가를 판단해서 다음 경기에는 최소한 보완된 모습이라던가 바뀐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데.. 전혀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라는 점... 이건 다음 감독으로 지명된 홍명보 감독도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8회 연속진출 하느라 고생한 국대 수고했습니다. 근데 포상금 잔치는 좀 너무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