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만 키우고 간간히 산책만 시키던 녀석이엇는데
그다지 머리 좋은 개는 아니에요.
땅에 내려 놓으면 그냥 아무대나 휙 가버릴만큼 좀 생각없는 녀셕입니다.
애견센타에서 폐업할때까지 안팔리고 있던 녀석 얻어온지라 그닥 이쁘지도 않고
이젠 할머니라 할 만큼 나이도 들었네요.
저번주에 어머니 이사할때 이사 다 마치고 짐 정리 하고 있는데 잠깐 문 열어 놓은틈에
나가버리더니 안들어 왔어요.
한번 나가면 뒤도 안보고 앞으로만 가는 녀석이라 가족들 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유기견 홈피에 사진 올라와 있길래 전화 드리고 어머니랑 바로 다녀왔네요.
겁도 되게 많은 녀석이라 사진찍는데도 바짝 쫄아있네요 ㅎㅎㅎㅎㅎ
사진은 유기견 센터에 처음 들어올때 찍은거라 좀 양호한데
직접 보니 완전 거지꼴에 그냥 보면 키우던 개인지 알아 볼 수도 없겠더라구요.
못 먹고 헤메고 다녓는지 비쩍 말라서 감기는 완전 심하게 걸려있고
데려와서도 이 놈이 하루종일 죽은듯이 잠만자고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길래
안그래도 늙은녀석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삼일째인 오늘은 기운 좀 차리고 걷기 시작하네요.
한번 집 나가고 고생해서인지 예전엔 문만 열어 놓으면 나가던 녀석이
나가라고 문 열어줘도 안나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 키우고 정들었던 녀석인대 정말 다시 찾아서 많이 기쁘고
오래 살아야 한 2년정도 더 살것 같은데 죽을때까지 사랑 많이 주고 보내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