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삼수생이 됬죠!

우았밍키 작성일 13.11.07 17: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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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수생이 된지 약 40분이 됬네요..

 

몇일전에 쓰레기같은 정신머리에 대한 글을 썼고 욕도먹고,조언도 많이 얻고 그랬었는데요~

아..역시 직접 경험하는것만큼 쌘것은 없는것같아요 ㅋㅋ..

 

평소에 3시에 자던것이 습관이 되서

어제는 10시에 딱 누웠는데

진짜 습관이라는게 무서운게 5시간동안 잠이 아예안와서

강제 3딸을 실시한후 ( 하지만 평소에도 그렇게 하기때문에,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아무효과없었다는..)

4시가 다되서야 잠이 들었어요..

 

결국 잠을 3시간자고 수능장으로 이동.

8시10분까지 가야하는데

택시를 7시55분에 탔거든요. 그냥 "대원외고 가주세요" 했는데

시험봐요!?!?!?!? 근데 왜 지금 가요!!! 라는 고함과 함께

미친듯한 질주를 보여주신 택시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가서는 뭐..8월부터 이미 때려쳤지만

그래도 막상 시험지를 보니깐 욕심이 나더군요.

열심히 풀려고 해봤지만, 이미 3개월간 책을 안폈던것이 여기서 효과를 퐝퐝 내줬어요.

어떻게푸는지는 아는데 공식을 몰라서 못푼문제들도 많고~

6개월만에 보는 단원명도 있고~

 

한숨푹푹쉬며 담배피는곳으로 가니, "야쉽다쉽다"라는 주위의 말들.

오늘 날씨도 따뜻하고 맨뒷자리 창문가에 자리가 지정되서

쉬는시간내내 창문사이로 바깥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쉬고 그랬습니다.

 

수능끝나고 나오니, 역시 이게 큰시험이다보니

응원하는 여고생동생분들과 어머니,아버지들이 무슨..300명은 계시더라구요.

저렇게 다들 목메이시는데 나같은새끼는 어휴.. 이 생각때문에 고개도못들고 뛰어서 빠져나왔습니다.

 

되게 착잡했네요..집에 왔더니 아부지가 환한얼굴로 시험잘봤냐~

라고 하는데 진짜 죄송스럽고..

 

아부지는 제가 몰래 삼수를 하겠다는것을 예전에 약간 눈치채셔서 직접적으로는 말씀안하시지만

"이제 좀 열심히해봐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아....죄송하고 그러네요.

 

엄마하고 많은 트러블이 있을것같아요.

 

뭐...되게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이 쉽게 바뀌지않는지라

진짜 집을 나가서 고시원알바를 하며 하루종일 썩혀 있을까도 생각중이에요.

이제 부모님 손 빌리는것도 그만해야죠.

 

어끄제인가, 짱공유 삼수생유저분이 자신이 공부한거 펼쳐놓은거보고

되게 부러웠어요. 공부를 잘해서 부러운게아니라

그렇게 열심히산다는게 너무 부러웠어요.

 

군대다녀오면 바뀔거라는 헛된망상과 정신줄놓은상태로 결국 이렇게 됬슴다..!

 

이제 다시 일년이 시작되는데..

진짜 열심히 해야죠. 눈물좀 닦고 다시 정신차리고 매달려봐야겠어요.

이제 살살추워지려고 하나봐요. 옷따습게 잘입고 다니셔요.

 

PS) 아...! 여러분. 음...독학이 망한다는건 뭐 저도 직접 경험해봐서 정말 잘알아요.

근데 저같은경우는 학원을 다녀도 학원선생님말 잘 못알아듣고

결국 독학으로 따로공부해가는 스타일이라서 다시한번 독학으로 해보려고 하거든요.

학원도 한..3~4개월간 다녔었는데, 독학으로 공부한게 훨씬 컸어요 ㅎㅎ..

지금현재 독서실총무알바를 하고있는중인데

고시원으로 가서 지금가진 쓰레기같은생활을 확 타파하고 거기에 매달려서 사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 올1등급 성적표 딱 받아서 집에 붙여놓고 싶어요.

어무니아부지한테는 죄송하지만 진짜 집을 나와서 고시원에서 썪어보고싶어요.

워낙 그런곳을 좋아하기도 하고 ㅎㅎ.......

지금 갑자기 팍하고 떠오른 들뜬생각이 아니라 옛날부터 생각해오던건데

꽤 괜찮을것같은데...짱공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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