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

어제 조카분 뮤지컬 입시 여쭤보신분

dymum 작성일 13.11.16 11:41:15
댓글 4조회 2,128추천 4

 많은 분들이 갯들 남겨주셨는데 몇 가지 덧붙혀서 알려드릴게요


우선 연기랑 뮤지컬이 전혀 상관 없는 건 아닌데 좀 좀 덜하달까...

연기 아무리 잘해봐야 성공하기 힘들다고 리플을 많이들 다셨는데 밥은 먹고 살아요


이제 한국에서 올라가는 뮤지컬 작품 대부분은 회사를 끼고 들어가요 (대학로에서 올라가는 소소소소규모 창작 제외)

예를 들어서 '아이다' 가 올라간다고 치면 이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곳은 신시컴퍼니입니다

아이다에 저작권이 더덕더덕 붙어있어요

안무, 넘버 (노래입니다), 무대 디자인, 의상 디자인, 연기선 기타 등등

이걸 통짜로 정리해서 신시컴퍼니가 구매를 하면 한국에서 아이다를 공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신시에서 연출, 안무가, 음악감독 등의 스텝과 조주연 배우, 앙상블 배우 (뒤에서 노래하고 춤 추는)를 뽑게 됩니다

스텝은 신시에 전속된 경우도 있고 외부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다는 저작권 규제가 심하고 외국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이나 안무가가 해외에서 직접 파견되기도 합니다


조주연 배우는 오디션을 보기도 하지만 다소 복잡하고 정치적인 요소들이 결합 돼서 캐스팅 되기도 합니다

흥행이 되는 배우라거나 특정 배우가 높은 분들이랑 샤바샤바를 해서 쇼부를 쳤거나 아이돌이라거나 하는 경우들입니다

물론 아이다는 퀄리티도 있고 작품 완성도에 민감한 편이라 이런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러면 여기서부터 조카분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시는 뮤지컬 배우에 대해서 하나씩 짚고 넘어갈게요

어떤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기도 하지만 사실 뮤지컬 배우는 조주연과 앙상블 배우가 나뉩니다

연습 일정도 조주연과 앙상블이 나뉘기도 하구요 (첫 스텀블런이나 테크를 돈다면 같이 있겠지만요)

페이도 상당히 많이 달라집니다

당연히 모든 뮤지컬 배우들의 꿈을 조주연 그 중에서도 주연 배우를 꿈꿔요

조주연과 앙상블의 페이 차이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몇 배에서 수십배, 수백개까지 나기도 합니다


조주연 배우의 경력, 실력, 인지도, 티켓 파워 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서 페이를 책정하는데 조주연 사이에서도 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참고로 2010년 지킬에서 조승우가 밝힌 회당 출연료는 1800 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모든 조주연 배우가 1800이나 500 이렇게 받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앙상블 배우는 얼마를 받게 되냐...

제가 예전에 대학로에서 작은 연극을 3개월 해서 받은게 30만원이었는데요

뮤지컬은 상당히 쏠쏠하게 줍니다

제대로 된 컴퍼니라면 (정식으로 등록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회당 출연료가 5만원 부터가 기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세금은 따로 컴퍼니에서 납부하고 아무리 쩌리 배우라도 기본이 5만원입니다

아~무리 쩌리 배우에 데뷔작이라고 해도 소정의 계약금도 지급이 되구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컴퍼니가 아닌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는 페이가 지급 되지 않거나 2만 5천원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달간 20회 공연에 출연했다면 100만원 받을게 50만원으로 반토막이 나는 것이지요


앙상블 배우의 페이는 나이, 경력에 의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구요

컴퍼니가 달라도 경쟁작에 출연했다고 하더라도 전~혀 무관하게 공평하게 증가합니다

다만 특정 컴퍼니에 오랫동안 출연한다면 전속 배우가 되거나 조금 더 페이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100만원의 수입이 들어왔으면 그 중에 30~40 정도는 노래 레슨비로 빠져나갑니다

너무 비싸다, 혼자 하면 안 되냐

네, 안 됩니다 노래는 절대절대절대절대 혼자 못 합니다

마이클 잭슨도 머라이어 캐리도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노래 선생님은 항상 있습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누구가 옆에서 들어주고 체크해줄 필요는 있거든요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냐, 오늘은 목 상태가 좀 피곤하네? 소리가 너무 뒤로 간 느낌은 아니냐 기타 등등


페이 문제를 넘어가서 연기, 노래, 춤에 대한 부분입니다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소용 없다 라거나

실력이 있어도 이 바닥이 더럽고 치사하다 라거나

인맥도 중요하고 선배들이 등쳐먹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야기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연기, 노래, 춤이 다른 사람 떡바를 정도로 훌륭하면 인맥이고 나발이고 상관 없습니다

실력이 되면 인맥은 따라옵니다

저도 지금은 공연 바닥 떠나서 회사 다니고 있지만 회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실력 아무리 좋아도 저새끼가 정치를 어떻게 하네 저떻게 하네 누가 알랑바구를 잘 뀌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런 말 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실력 좋고 뛰어난 사람이 있던가요?

대부분 그냥저냥 평범하거나 오히려 자기가 병.신인걸 모르고 불평하는 경우입니다

회사 생활에 인맥 관리 소홀해도 되는 경우가 있던가요?

상사한테 싹싹하게 구는 것도 실력 아닙니까?

이왕 같은 실력이면 예쁘게 구는 사람이 좋죠

뮤지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일 먼저는 실력을 갖춘 것이고 그것 만큼 중요한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겁니다

아무리 잘해도 이 바닥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헛소문은 가뿐히 무시하시면 됩니다


아, 다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은 다릅니다

샤바샤바가 실력을 떡 바르기도 하는 특이한 케이스죠

오죽하면 감독 고유의 권한인 캐스팅도 투자자나 제작사에서 결정하겠어요


다음은 입시학원인데요

이건 조카분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뮤지컬도 하다가 영화도 하고 싶은지

아니면 뮤지컬은 중간단계고 영화가 하고 싶은지

뮤지컬 하다가 아이돌로 빠져도 상관 없는지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은 아닌지

혹은 무용은 아닌지

혹은 가수는 아닌지

뮤지컬이 하고 싶다면 어떤 작품을 원하는지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 무엇인지

아이다? 지킬? 팬텀? 렌트? 김종욱?


나는 다 필요 없고 진짜 뮤지컬만 하고 싶다고 해도 거기서 다시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뮤지컬에 어떤 부분에 매료 됐고 무엇을 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죠

앙상블 배우라고 다 같은 앙상블 배우가 아닙니다

앙상블에도 급이 있고 스타일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가닥을 잡아야 합니다


물론 원체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수 있어서 팬텀도 하다가 김종욱 찾기 하다가 렌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팬텀 오브 오페라의 경우 앙상블도 성악적인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해서 오디션 때 노래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대신 안무의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김종욱에는 앙상블이 없고 조주연 배우들이 앙상블을 겸하는데 안무는 거의 없고 노래는 팬텀 보다 편하게 말하듯이 연기하듯이 할 수 있는지와 코믹과 멜로 연기력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봅니다

렌트 앙상블은 앙상블 치고 수준급의 연기력과 팬텀과 김종욱 중간 단계의 노래 스타일, 뛰어난 아주아주 뛰어난 안무 소화 능력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이렇게 대표적인 작품만 봐도 스타일이 상당히 많이 갈리기 때문에 저 세 작품을 모두 소화하는 앙상블 배우는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앙상블 지옥인 (요구하는 수준도 높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아이다의 앙상블은 소극장 뮤지컬 조주연급의 배우들이 앙상블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안무는 해외에서 안무가가 비행기 타고 날아와서 영어로 솰라솰라 소리치고 연기는 공연 내내 노예노예 흑흑은 나는 노예 으으 울분이 터진다 다 죽여버릴거야 이집트 새끼들 그래도 노래는 연기나 안무에 비해 할만하지만!

작곡가가 엘튼 존 입니다 


조카분이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했으면 합니다

당연히 목표는 조승우나 홍광호 같은 탑글의 조주연 배우겠지만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가야 하니까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입시 할 때 학교에서 보여줄 특기를 확실히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마다도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에 어떤 학교가 목표인지 내가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를 안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현재 조카분의 노래나 춤이 (연기가 지금 좋을 가능성은 제로이기에) 당장 현역으로 뛰어도 좋을 만큼 뛰어나다 라고 하면 당장 오디션 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연기는 작품을 많이 해봐야 늘고

춤도 많이 춰봐야 늘고

노래는 많이 해...봐야 재능 못 따라가지만

실제로 학교 졸업하지 않고 잘 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래도 학교를 가야하지 않겠나...하신다면 연극 전공 테크를 탈 것인지 뮤지컬 전공 테크를 탈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연극 전공의 장점은 무엇보다 연기를 많이 할 기회가 생겨서 데뷔 전까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는다는 것

연극 전공의 학교 중에 네임밸류가 상당한 학교가 많다는 것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 한양대, 서울예대)

하지만 뮤지컬 전공의 학교들보다 뮤지컬을 위한 커리큘럼이 상.당.히 후지다는 것


뮤지컬 전공의 장점은 닥치고 노래, 춤 닥치고 노래, 춤

뮤지컬을 위한 커리큘럼이 연영과 메이저 학교 커리큘럼 3~4개 합친 것보다 좋다는 것


그럼 학교를 가지 않고 뮤지컬을 했거나 연극 혹은 뮤지컬 전공을 하지 않고서는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조주연 배우들 중에 탑클인 배우들은 다른 전공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일반인 수준을 상회할 정도의 학력이죠


개인적으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면 뮤지컬 커리큘럼이 잘 갖춰진 대학을 알아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레슨 받고 오디션 참여하는 걸 추천해요

괜히 어정쩡하게 연극 메이저 학교 가면 뮤지컬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보시면 돼요

연기나 춤은 어떻게든 따라가도 노래에서 차이가 아주 확!확! 갈리기 때문입니다

연극 전공자의 뮤지컬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건 아닙니다

조승우나 홍광호, 문종원 같은 배우들도 연극 전공이에요

다만 위에 열거한 배우들이 연극영화과를 진학 할 때는 뮤지컬 학과가 흔치 않았고 뮤지컬이 비주류였던 시기였죠


결론을 내리자면 뮤지컬 학과를 가거나 공부를 미친듯이 해서 고학력이 되거나


마이클 리 - 스탠퍼드 의대

전동석 - 한예종 성악

문혜원 - 서울예대 실용음악 (문혜원 같은 경우는 인디 밴드 보컬입니다)

박은태 - 한양대 경영

민영기 - 한양대 성악

조휘 - 고려대 체육

류정한 - 서울대 성악


굳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위에 있는 배우들처럼 조주연급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앙상블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라고 한다면 뮤지컬 전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피해야 할 학과는 실용음악 보컬 하나 정도 (문혜원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로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보컬 스타일과 상당히 다릅니다)


뮤지컬 학과가 있는 학교는 굉~장히 많은데요

좋은 대학에 간다고 좋은 배우가 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추천하는 학교는

뮤지컬 부동의 투톱 단국대와 동서대

그런데 듣기로는 단국대는 성적에서 잘라버린다고 하네요

동서대는 부산에 단국대는 분당에



뮤지컬 학과 입시는...제가 뮤지컬 전공이 아니라

조카분이 그렇게 간절하시면 지금 당장 단국대나 동서대 찾아가기를 권합니다

요즘 한창 학교에서 공연하는 시즌이니까 자정 넘어서도 학생들이 바글바글 하거든요

뮤지컬 전공이냐고 묻고 맞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이 학교 올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이건 농담 아니구요;

그렇게 물어본다고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 13학번 부터 08학번 까지 돌아가면서 조언 많이 해줄겁니다138456965834155.jpg




dymum의 최근 게시물
  • 유라시오13.11.16 12:09:47 댓글
    0
    이렇게 길게 말씀을 해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어제 써주신 다른 분들 말씀 들어보고 조카에게 물어봤습니다.
    정말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이냐고.
    그런데 주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4대 뮤지컬이나 유명한 뮤지컬,
    뮤지컬 배우도 잘 모르는 것을 봐선 뮤지컬 자체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알 수 는 없는 것이겠지만요. 그 나이 때에 이런걸 잘 알고 있는게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고)
    제 생각엔 단지 뮤지컬 배우의 청사진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듭니다.
    인기, 명예, 돈 같은 것 말이죠.
    그래서 정말 주연급 배우들 말고 조연급 배우들의 실제 현실 이야기를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할지 감도 안잡히는데...
    dymum님 말씀대로 대학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는게 제일 빠를까요?
    어찌 되었든 제 생각에 학원을 보내는 것, 그리고 입시를 도전 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고집은 꺾기 어려우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해줘야할 역할은 그 길이 맞는 길인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제가 원하던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ㅠㅠ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 dymum13.11.16 12:30:32 댓글
    0
    예고 나온 학생들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뭔지 모르는 경우 많은데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다 실패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시구요
    다만 청소년기에 그게 얼마나 힘든줄 아냐,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해버리면 반항만 더 심해져서 괜히 더 하려고 들잖아요

    무조건 반대하지 마시고 많이 보여주시고 소개해주세요
    그러면 본인이 부담스러워서 그만두거나 만약에 호기심이 일고 관심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면 되구요
    저도 공연 찔끔하다가 그만뒀는데
    이유가 재미 없어서에요
    재미 없더라구요
    대학생 까지는 정말 재미있고 내가 작품을 만드는 게 언제나 즐거움이었는데 졸업하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제가 즐거웠던 건 연극을 할 때가 아니라 춤을 출 때 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무용을 전공하거나 무용수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돈 벌고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내가 추고 싶은 춤 추고 아마추어 모아서 공연하면 되니까요

    아인슈타인의 원래 직업은 특허청 직원이었고 플라톤의 원래 직업은 레슬링 선수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반드시 직업으로 삼으라는 법은 없어요
    반대로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구요
    결국은 본인 선택이고 나중에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전공을 뮤지컬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다른 전공 하면서 뮤지컬을 준비해도 되구요

    인기, 명예, 돈 말씀 하셨는데 배우한테 인기와 명예 빼면 남는게 없어요^^;
    순전히 인기와 명예 때문에 하는 겁니다
    그걸 아무리 미화하고 다른 말로 표현해도 관객의 박수와 사랑을 못 받으면 배우가 어떻게 즐겁게 공연 하겠습니까

    이런 정보는 인터넷에 떠도는 카페나 블로그, 동호회 혹은 입시학원에서 듣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냥 다 개소리에요
    특히 입시학원이나 배우들의 공적인 인터뷰는 개소리 오브 개소리죠

    조카분이 나서서 대학 공연도 보고 메이저 공연도 보면서 스스로 눈을 넓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계의 정보라는 게 상당히 폐쇄적이고 스스로 포장하는 걸 좋아해서 특정 단체나 딱딱한 자리에서는 힘들어도 안 힘든척, 안 힘들어도 힘든척, 즐겁지 않아도 즐거운척, 즐거워도 즐겁지 않은척 합니다
    직접 공연하는 모습 보면 조카분이 스스로 느끼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공연 모습 보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는 게 더 중요해요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즐거운 도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턱밑까지 욕찌거리가 차오르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뮤지컬은 아니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학중에 실시하는 예비학교라는게 있습니다
    예고가 아니어도 수강이 가능하니까 거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물론 오디션을 봅니다만...)
  • dymum13.11.16 12:38:15
    0
    저라면 예비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반응을 떠볼것 같아요

    내가 그걸 어떻게 해요..라거나 자신 없어 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계속해서 소극적인 반응이라면 본인이 생각을 다시 정리할겁니다

    저는 비록 프로 배우로서의 삶에는 완전히 흥미를 잃었지만
    그만둔 것도 후회하지 않고 연영과에 진학한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했고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해졌으니까요
    또 그 가운데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고 내 단점을 무엇이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겠다 하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방법은 많이 보여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터넷 상이 아닌 실제의 것들이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조카가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 있다면 단국대 뮤지컬과 공연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동서대도 좋지만 너무 멀어서;;
    마침 이번에 '렌트' 라는 작품을 올린다고 합니다
    혹은 한예종 작품도 추천하는데 한 학기에도 수도 없이 공연이 올라가니까 금요일 여섯시에 무조건 한예종 연극원 찾아가시면 미리 표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다음주 부터는 뮤지컬, 연영과 공연 시즌입니다
    구글링을 통해서 정보가 꽤 많이 나올테니까 참고하시고
    DIMF나 의정부 뮤지컬 축제를 통해서도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 지랄맞을인간13.11.16 13:27:59 댓글
    0
    연극 뮤지컬은 몰라도 연예계쪽 배우일은 정말 비추합니다 너무 더럽거든요
게시글 목록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게시글 목록
87947 넷훌리건 21:49:41 385 1
87946 천하약골 2025.04.04 9,087 2
87945 치킨나라피자왕자 2025.04.04 12,932 3
87944 민들레처럼살자 2025.04.04 13,095 0
87943 민들레처럼살자 2025.04.03 16,178 0
87942 빈유검스최고 2025.04.03 18,801 4
87941 헤롱헤롱무지개 2025.04.03 19,668 0
87940 후룹룹룹 2025.04.02 24,339 4
87939 카피바라바라 2025.04.02 25,242 5
87938 초슨도췌 2025.04.02 26,748 1
87937 제주꽝 2025.04.02 26,981 4
87936 제주꽝 2025.04.02 26,930 0
87935 송사장의단마토 2025.04.02 27,983 3
87934 씨씨케이 2025.04.02 30,265 5
87933 점심맛있는거머거야징 2025.04.01 32,922 5
87932 쪼또앙앙 2025.04.01 34,153 4
87931 라떼말고아아 2025.04.01 34,837 5
87930 부활찾아서 2025.04.01 38,637 0
87929
[7] MZ 알바
소주한잔만취 2025.03.31 39,551 8
87928 돌핀시계 2025.03.31 40,034 5
87927 우리어머니 2025.03.31 41,375 2
87926 nagne73 2025.03.31 43,560 1
87925 민들레처럼살자 2025.03.30 49,205 1
87924 pikes 2025.03.29 55,260 4
87923 볼텍스가우리 2025.03.28 63,976 4
87922 치킨나라피자왕자 2025.03.27 71,568 2
87921 짱짱잉 2025.03.27 73,056 0
87920 기부니꿀꿀 2025.03.26 75,784 4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