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얘기 나오니 요 근래에 꾼 꿈이 생각나네요 ㅋㅋ
한동안 집에 있어서 예능프로를 많이 봐서 그런지 마침 런닝맨이 꿈에서 나왔습니다.
꿈이란 게 그렇듯 분위기나 상황이란 게 직시되곤 하는데 당장에 제가 할 일은 도망치는 일이였죠.
어떤 신호와 함께 모두가 뛰어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송지효 씨가 뛰어가는 걸 보고 저도 뛰었죠.
그런데 옆에 근육이 잔뜩 붙은 김종국 씨가 투수가 글러브를 등과 엉덩이 사이 허리쯤에 놓듯이 한 채로 뭔가를 쥐고서
저를 보고 흔들어보이더군요.
가져가라는 신호란 걸 알고서 저는 그것을 집어들고는 냅다 뛰어서 큰 방 같은 곳에 침대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리고 잠깐 숨을 고르다가 손에 쥔 걸 확인해 봤는데 말려진 양말 한 짝이었습니다. 그것을 풀어보는데
'XXX(제 이름입니다) 넌 이제 죽는다.'
라고 붉은 실로 어설프게 기워진 양말이 보이더군요.
그 순간, 벌컥하고 문이 열리면서 김종국 씨가 씨익 웃는 걸 보곤 우습게도 잠에서 깼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거나(이 당시엔 박보영과 함께 패널로 출연하던..)
죽는다거나(오른손이 주먹이 아니라 지름이 1m쯤 되어보이는 딱딱한 돌같은 걸 매달고 있는 괴물에게 짜부되 죽거나, 핵에 맞거나.)
협박을 당한다거나(전쟁 포로로 잡히거나, 괴물 의사한테 붙잡혀 사지가 찢길 위기에 처해져 쓰러져가는 건물로 도망쳐 탁자 밑에 숨는.)
경우는 많았는데 굳이 제 실제 이름이 언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왠지 분위기와는 달리 좀 오싹했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