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별로 안 좋은 상태입니다.
스압이 있긴 하지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저: 33 여친:25
나이차 많죠..
많지만 만나면서는 여친도 저도 그런거 전혀 신경 안 썼었습니다.
여친이 꼬박꼬박 존대말하는것만 빼면..
저는 여친이 반말로 편하게 말해주길 원했고 그렇게 해라라고 빈번히 말했는데
여친은 존대말 하는게 편하다고 하더군요....
서론이 길었네요...
만난지는.. 이제 70일 정도 됐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그 여친이 제게 소홀해진걸 느꼈습니다.
연락이 뜸하고 카톡 오는것도 짤막한 단답형... 바보가 아닌 이상 알죠...
문제를 생각해봤습니다. 얘가 왜 이러는지... 딱!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여친이 저랑 사귀기 시작할때부터 자기는 스킨십 같은거는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했고
저도 동의했고 그러마 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정말 이쁘게 만났습니다.
영화, 커피, 공원산책 등... 특히나 둘 다 걷는거 좋아해서 손잡고 아무데라 돌아다니기만 해도 마냥 좋았습니다.
손 잡고.. 걷다가 밤 늦은 공원 한적한데서 찐한 키스도 하고... 그러다... 관계까지 가졌습니다.
남자 입장에서 한 번 관계를 하고나니... '이제 다 끝났다', '스킨십 맘대로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생각을 했다기 보다 자연스레 몸이 행동이 그렇게 된거 같습니다.
주말마다 1박2일로 여행을 가자고 하고 여친도 선뜻 동의하고 재미나게 놀다 왔습니다.
모텔도 여러번 펜션도 2번 정도... 70일 사이에.... 어찌보면 그리 많은 횟수는 아니다 생각할 수 있는데
여친 입장에서는 싫은데도 그냥 받아주었나 봅니다.. 그게 저 모르게 쌓였던거죠...
일단 이 스킨십 부분이 갈등의 첫번째이고
다음 두 번째 갈등은 '집착'입니다.
여친은 친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자인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남자인 친구 오빠 동생들까지...
카스나 페이스북을 보면 늘 다른 사람들이 댓글 릴레이가 펼쳐지더라구요... (남자/여자 모두)
뭐, 여기까진 이해 합니다.
문제는 여친이 술을 먹을때면 늘 연락이 안 되고 전화/문자 모두 생깝니다.
게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는게 아니라... 아예 밤새버리는 경우까지 빈번합니다. (1주일에 1번은 꼭 새더군요 거의)
다음날 연락이 되면 아침 몇시에 들어와서 오후 몇시에 일어나서 겨우 연락이 되는...
남자 입장에서는 이거 상당히 큰 문제이고 대단히 걱정되는 부분인데
여친은 정말 대수롭지 않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술을 같이 먹는 상대는 늘 그냥 친구라고만 하고 누구누구라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런거 캐물으면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고 계속 '그냥 친구'라고만 말합니다.
당연히 남자랑 먹겠죠.
제 걱정은 이겁니다. 정말 꺼리낄게 없으면 남자 누구 여자 누구 이렇게 멤버 모여서 먹는다 해주면 되는데
'그냥친구'라고만 하니.... 여친이 술 먹는 날이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카스나 페이스북을 보면 당당히 저랑 사귄다고 광고하는 친구라 바람피는 건 걱정이 안되는데..
여친이 술을 먹으면 자제를 못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게다가 필름까지 끊깁니다..
여친의 주사가 어떤지 테스트 삼하서 펜션 놀러갔을때 소주를 취할때까지 먹은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소주 4병 맥주 큰거1병을 사서 나눠 마셨는데...
여친이 먹은 소주 1병 반 정도가 넘어가니 술이 술을 마시게 되는걸 봤습니다.
딱, 정해놓고 여기까지만 먹어야지 이게 안 되고 한 번 마시게 되는 술은 끝까지 간다는거죠...
결국 모든 술을 다 마시고 나니 인사불성이 되더군요...
그리고 진짜 순수한 테스트로... 관계까지 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전혀...기억을 못하더군요... 아무것도...
이건 뭘 뜻하겠습니까? 밖에서 남자들이랑 술만 먹으면 "얘는 꽐라되면 필름끊긴다 ㅋㅋ"는 사실을 이용해서
나쁜짓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술만 먹으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물론 오바일수도 있는데...
이것때문에 상당히 자주 술에대해 잔소리를 했습니다. 여친은 술 끊겠다고도 한적이 있었지만
이틀 후 밤새더군요...
뭐 이런저런거에 대해 제가 자꾸 간섭하니까 여친은 '집착'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전 남친이랑도 상대가 너무 집착해서 헤어졌다라는 얘길 들어서 최대한 자유롭게 해줄려고 노력했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원한건 술을 먹더라도 밤새는건 자제하고 집에 들어가서 전화나 톡 한번 해주길 원한거였는데
이것마져도... 여친에겐 집착으로 보였나봅니다...
결국 최근 1주일새 시들해진 여친의 반응에 낌새를 챘고 이번 주말에는 제가 잘못한건(스킨십) 고치겠다 얘기하고
너가 잘못한건 고쳐라 하며 대화를 하려고 했었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카톡으로 "저 크리스마스때 친구랑 ***콘서트 보기로 했어요"
엥? 크리스마스 이브때.. 남친을 팽개치고 친구랑 콘서트를...?
여러분은 이해가 가십니까?
당연히 화가 나죠. 화가나서 몇 마디 했습니다.
"이브 날 남친 버리고 친구랑 논다는게 말이되냐? 내가 너한테 뭐냐? 난 뭐냐?"
이랬더니
"그러게요... 우리 그냥 헤어져요"
?이 카톡을 할때가 전 대구, 여친은 서울이였는데 일 하다 말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3시간만에...
전화 씹고 안 만나주더군요. 문자로 집 앞에 왔으니 잠깐만 보자해도 밖이라면서.. 오늘 안 들어갈꺼라고...
카스 끊고 페북 끊고.. 전 제 마음을 진짜 전부를 다 주었는데
이미 이 아이는 며칠전부터 이별을 준비했나봅니다...
그리고 어제 장장 5시간의 카톡대화로 제가 잘못했다 빌면서 겨우 다시 만나는걸로 했습니다.
근데 여친은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말을 하더군요. 만나도 좋은감정 없을것 같다
전 잘못한부분 다 고치고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설득시켜서 겨우겨우 다시 만나는 걸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전에 다니던 회사분들이랑 술을 마시러 간다하고 지금 이시간 12:20 까지 연락이 안 되네요..
오늘 만나기로 한 날인데... 제 속은 또 잠도 제대로 못자고 까맣게 타고 있는데...
처음 순수하게 즐거웠던때로 되돌리고 싶은데...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앞으로 제가 얼마나 더 속을 태워야 이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헤어지는게 정답일까요...?
많은 분들은 '술'부분만 놓고 봐도 헤어지라고 말을 하실듯 하네요..
혹시 여자 입장에서 한 번 남자에게서 떠났던 마음이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남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되돌순 없는것인지...
아.. 그냥 넋두리... 글을 어떻게 끝 맺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 글 읽고 제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무거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