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로그인해서 글써보네요
고민글을 쓸가말까 몇번이나 글을 지웠다 말았다...했네요
(스크롤 압박이 좀 느껴질꺼같아서ㅎㅎ)
별로 와닿지않는 분들 많으실꺼라 생각되지만 그냥 어디가서 넋두리라도 해야 살 수 있을꺼같아서
제 이야기좀 써볼게요 ....
혹시라도 경험하셨을 인생선배분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저희집은 그저그런 대한민국 흔한 4인가족중 하나입니다
형제는 저보다 3살위인 누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물하나,두 살때부터 누나때문에 속이 안상한 적이 없는거같습니다
다름아닌 가사때문에 ...
스무살 언저리부터 그냥 가볍게 어머니 도와드린다는 개념으로 전 가사를 조금씩 도와왔습니다
처음엔 걸레질, 그 다음엔 설거지, 그 다음엔 빨래 ....
이게 계속하다보니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익숙해지면 해질수록 저의 역할이 점점 많아지더라구요
이제는 어머님도 그냥 고맙다는 생각없이 당연스레 받아들이시는 것 같고...
( 처음에는 도와준다고 엄청 좋아하셨었는데ㅎㅎ;;)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냥 어머니 도와드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되니까요.
근데 이놈의 누님께서는...
가사를 거의 아무것도 안합니다.
아주 가끔은 방청소 정도는 합니다. 한 3개월에 한번쯤.....?
물론 직장다니면서 힘들고 그러니 집에 오면 꿈쩍하기도 싫은 기분 저도 이해합니다....만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 것 같네요.
누나방 청소는 지금까지 3,4년전 전부터 제가 해왔고 누나의 빨래는 어머니가 다 해주시고
정말 주말에도 빠짐없이 연애할때는 연애하러나가고 남친없는 지금도 주말에 스터디다 뭐다 하면서 매일같이 나갑니다.
나가는거야 본인 일이니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본인구역(?)은 알아서 맡아야하는 것 아닌가요...
급기야 가사로 인해 어머니께서 작년부터 손목이 많이 안좋아진 시점에서도 정말 가사분담 하나 안도와주더라구요.
화가 나는걸 참고 몇 번 누나를 불러놓고 타일러도 봤지만 그때 잠시뿐 얼마안가서 다시 안하더라구요.
한 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네요.
누나에게 어김없이 가사 안도운다고 제가 타일렀더니 한다는 말이
요즘 여자들은 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준다고 그래서 시집안간다는 여자들 많다고
(뭐 결론은 자기는 왜 해야되냐는 거겠죠?ㅎㅎ)
정말 이 말 들었을때는 누군지몰라도 저희 누나데려가는분 한사코 말리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부딪친게 오래되다보니 어머니도 처음에는 누나와 사이가 안좋으시다가 요즘에는 그냥 체념하시고
저런 누나도 자식이라고 그냥 다해주십니다.
그런데 누나가 안하는만큼 제가 저한테 맡기시는 일이 많아지는게 ... 너무 힘드네요
한 1년 2년정도는 저도 그냥 내가 맡을 역할인가보다 하고 해왔습니다.
( 공부하느라 집에서 처박혀있을때가 많았거든요ㅎㅎ )
근데 요즘은 이게 정말 맞는 일인가 하면서 고민한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밖에서 일도 하거니와....
누나가 집에 있는 주말에도 누나는 가사 .... 안합니다.
뭐 시키려고하면 눈치봐서 밖에 나가고...
저는 뭐 그냥 쭈욱 하는거지요. 어머니눈에는 전 그냥 가사하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참다참다 왜 꼭 제가 해야하는지 어머니께 불평불만좀 쏟아냈더니 화를 내시면서
"누나가 안하는데 너라도 해야지 "라고 하시는게 ... 참 속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일안하는 누나도 누나지만 요즘엔 이제 설거지 한번이라도 안하면 고작 그거하나 안해놨냐고하는
어머니에게도 섭한 마음이 많이드네요.
고민고민하다 집을 나가볼까란 생각도 했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구요.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밀어올라도 혼자 또 가사맡으실 어머니 생각하면 발길이 떼어지지않고...
정말 너무 힘듭니다
혼자 삭히고 삭히다보니 울고싶을때도 많고 제가 해야할 일보단 집안일에 더 신경쓰다보니 다른 일도 못하는게
너무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 전업주부님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가사 다하고나면 다른 일 할려해도 힘들어서 도저히 하기가 힘듭니다)
가끔 손등에 생긴 습진보면서 생각하는게... 이렇게 하다가 천천히 제 인생도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들구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