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네오지온 작성일 13.12.19 2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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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70~8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지나 90년대를 거쳐오면서 말그대로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고통스러운 역사의 기억은 사람들에게 강한 보상심리만 남겨 주었고, 그 사이 역사와 도덕에 대한 교육은 배척되고 오로지 '성공'에 대한 집착만이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에게 각인처럼 파고 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하나의 성공'을 향해 모든 사람들이 경쟁합니다.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욕망하고 비슷하게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경쟁은 비이성적으로 치열해 지고 욕망의 획일성은 사람들로하여금 끝없는 갈증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어릴적 느끼고 욕망했던 것들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른 무언가로 변해가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그 변화의 형태가 말도 안되게 비슷한 방향으로 강제되는 현실입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망의 형태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다른사람들과 무조건 비슷한 형태로 길들여집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원초적인 의문들은 마치 사춘기 소년의 투정처럼 가볍게 취급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자아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주입된 형태의 무언가로 변질되어 가면서 진정한 '어른'이 설 자리에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만 남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욕망'은 결국 우리 모두를 망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원효대사의 '해골물' 처럼 우리는 생각의 그릇됨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산에서 굴린 바위가 깊은 고랑을 만들며 굴러갈때 고랑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듯이 '정신의 방향 또는 나아감'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환자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병이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아가 '이해'해야만 합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한 뒤에는 적어도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언제인가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병'이 들었음에도 그 사실마저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인정하려들지 않는 다면 결국 역사가 순환하듯이 우리는 또 한번 '큰 고통'을 받을지 모릅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또한 없습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또한 과거와 미래 모두에 손이 닿아 있습니다. 가거로부터 배운 지식을 미래로 가져가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현재'도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점수'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욕망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생각하는 방법' 대해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이기적인 생각의 잘못된 점을 말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어야 합니다. '배움'을 주입하지 말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뭐... 안되면 다같이 망하는거죠;; 저는 요즘 프랑스의 교육방식을 보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는 합니다.프랑스의 대학입학 시험 바칼로레아의 철학시험은 다음과 같습니다.------------------------------------------------------------------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꿈은 필요한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

바칼로레아에서는 이 철학시험이 가장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부분이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대비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 교육의 초점은 열린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며 그저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훈련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시험을 잘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기술' 일 뿐입니다.

교육의 방향과 배움의 태도가 이렇게 확연히 구분되니 오히려 바칼로레아에서 무언가를

배우는것이 더 쉽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철학' 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 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어른아이들의 세상은 정말

끔찍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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