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전 검사는 자신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했던 에이미로부터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강남구의 최모 성형외과 병원장(43)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최 씨는 에이미에게 700만 원 상당의 재수술을 해주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가량을 변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검사는 이 돈을 에이미에게 전달했고 이와 별도로 1억 원을 줬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전 검사는 최 씨에게 재수술 등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전 검사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해 최 씨를 협박한 정황을 포착했다. 최 씨는 전 씨에게 '돈을 보냈다' '살려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검사 측은 "에이미와 연인 관계"라고 밝혔다. 전 검사 측 변호인은 "두 사람이 사귀었던 건 맞다. 별도로 준 1억 원은 연인 관계라면 그냥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직 검사가 구속된 것은 2012년 12월 10억원대 뇌물을 받은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 이후 1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