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몇 년째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그 동안은 뇌 외의 신체는 건강하신 편 이었는데, 이번에 악성 폐렴이라는 합병증이 오셨습니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찝니다.
처음엔 위나 장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검진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결과는 이유불명으로 그냥 엄청 드시는데 살이 안 찌고 오히려 빠집니다.
그러다 치매가 진행되며 이제 식욕이 거의 없으신 상태에 들어가셨는데..
그렇게 먹어도 살이 안쪘는데 안 먹으니 어떻게 되는지는 안 봐도 뻔하죠.
면역력이 급격하게 약해지고 체력도 급격하게 내려가고 결국 합병증이 오셨습니다.
악성이긴 하나 폐렴은 치료 못하는 병은 아닙니다.
환자의 상태가 상태이니 완치는 의사도 장담 못하지만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면 나아지는 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아서 뭐하냐는 것이죠..
언어 능력은 상실하신지 오래지만 이상하게 ㄱㅅㄲ와 ㅅㅂ 만큼은 안 잊어 먹으시더군요.
거동도 혼자선 못하시고 또 특징중 하나가 잠이 없어집니다. 하루에 1시간도 겨우 5에서 10분씩 나눠서 자는거 같은데
안 잘때는 의미도 없는 짐승 같은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냅니다. 왜 침해가 가족 파괴 질병이라는지 실감이 나더군요.
결국 최근에 시설에 들어가셨다가 한달만에 합병증 얻으신겁니다.
일반 중환자 실에는 다른 환자들 시끄러워해서 있지도 못합니다..
물로 저희가 돈이 엄청 많아서 개인실에서 개인 간병인 둘 수 있으면 왜 그렇게 안 하겠습니까?
하지만 단순 돈 문제도 아니고...
실제로 그럴 여유가 있다고 하여도 그건 가족들 자신들이 가책을 안 느끼기 위함이지 정작 환자 본인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다시 집으로 모셔와서 얼마가 될 진 모르지만 치료 포기하고 간병하다 가족품에서 돌아가시게 할 지...
아니만 무조건 있는 형편 최대한 빚까지도 감수해 가면서 폐렴과 그 이후 지속될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이 도리일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