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검사'와의 관계와 이를 둘러싼 복잡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이미가 방송 출연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에이미는 2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후 약 6일만에 공식석상에 선 것이다. 이날 에이미는 "세상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나라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사건에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춘천지검 전모 검사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조사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에이미가 수술을 한 성형외과 병원장 최 모씨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등으로 구속수감된 상태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지난 17일 전 검사를 소환해 에이미가 재수술을 받고 환불받게 된 경위, 성형외과 원장 최씨와 관계, 최씨가 연루된 검찰 내사 사건을 알아봐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 등에 대해 추궁했다. 전 검사는 조사를 마치고 서울 구치소로 복귀한 상황.
에이미는 이날 방송에서 전 검사에 대한 미안함과 그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에이미는 "내가 자꾸 아프니까 그것 때문에 화가나 다소 거칠게 행동한 것은 있다. 그러나 그건 나와 검사님이 애틋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검사로서 공권력을 행사한 건 아니고 날 감싸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미는 전 검사가 금품 협박을 받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털어놨다. 에이미는 최 원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전 검사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협박을 했다고 설명하며 "나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것과 원장님과의 일을 폭로하겠다는 것 때문에 협박을 받으신 것 같다. 우선은 내가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걸 제일 걱정하셨던 부분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그럴 것이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또 앞서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검사와의 연인 관계임을 부인했다가 다시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인관계가 맞다 아니다 얘기하는 것이 검사님한테 피해가 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말을 좀 조심스럽게 했던 것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전적으로 전 검사를 위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에이미는 전 검사가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전 검사가) 내게 신경을 써준 이유가 있다. 내 조사를 하기 전에 어떤 분이 조사과정에 돌아가셨다 검사님 앞에 유서를 남겨 그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날 에이미는 전 검사의 모든 행동을 '나를 감싸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자신의 입장 발표를 조심스러워했던 에이미가 직접 나서서 방송국 스튜디오를 찾아 뉴스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한 것 역시 전 검사를 보호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발단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성폭행 의혹 사건이었다. 지난해 강남 청담동의 성형외과에서 일하던 김 모씨는 최 원장이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한 뒤 성폭행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중 현직 검사가 최씨의 병원을 압수 수색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이 검사가 바로 에이미의 남자친구인 전 검사였다. 전 검사는 최 원장을 협박하고 에이미에 대한 무료 재수술과 치료비를 받아낸 혐의가 인정돼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전 검사는 지난해 에이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담당했었는데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또 전 검사는 에이미가 출소한 후 그가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다는 사실을 알게돼 이른 바 '해결사'가 된 것이다.
결국엔 최 원장은 에이미에게 재수술을 해줬고 2000여만원의 변상금도 전 검사의 통장으로 입금했다. 이어 전 검사는 이 돈에 개인자금을 보태 1억원 상당을 에이미에게 줬다. 이유는 "상황이 딱해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