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흔줄...
학교때 교수님 시킨거 검색하다 알게된 짱공인데..벌써 십년이 넘었네요.ㅎㅎ
마누라랑 싸우고..소주한잔 들이키고 주저리 주저리 합니다..
벤처해보겠다고 나름 고생하다 망하고 간신히 직장 얻어 열심히 살아보려 하다
감기 된통 걸려 마눌님한테 극진간호 받고 마지막 한마디 "너무 아픈척 하지 마라"는 말에 맘이 울컥해져 대판했네요..
A형 독감이라 대박이었습니다..온몸의 근육통에, 머리는 쑤시고, 헤롱헤롱 어지럽고, 왜 그리도 추운지...
이제 다시 갓 들어간 회사라 조퇴도 눈치보이는데, 괜시리 집에서도 눈치보는거 같아 너무 서운합디다...
술 한잔 마시면서 와이프한테 서운한거 얘기하면서 풀어보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ㅎㅎ
일부러 소주 마시면서 얘기했는데 그세 뻗으셨네요...마눌님 옆에 재워두고 갑자기 노래가 생각나서요...
"비와 당신" 노래 듣는데..왜케 마음이 서글퍼지던지...그냥 눈물이 막 나네요...
여러 추억아닌 추억들이 지나갑디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나의 모습의 결과니까요...
삼심대갈때는 인생 다 끝난줄 았었는데...그게 아니네요...지금 삼심줄 넘어가니..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구요...ㅎㅎ
설마 나는 아니겠지 했는데...현실로 다가오니 씁쓸하네요...
다 떨쳐버리고 마누라랑 딸랑 둘이 타지역으로 온 것도 이러한 씁쓸함에 한 몫하겠지요...
응답하라1994에서 그러더군요..우리 세대는 아날로그/디지털 모두를 경험한 유일한 세대라고...
지나가는걸 보내고 새로운걸 받아들이는...그런 와중에 파생되는 어떠한 것들도 감내해야만 했던 세대들이죠...
수능도 그랬고...IMF는 72,73선배들이 제일 피봤던 거 같네요...공무원 평생직장...이런 것도 그 때 생겨나고...
도서관에서 전공 다 때려치고 공무원 준비했던 친구들이 생각나네요...그래도 우린 꿈이 있었는데...
그꿈 이루기 위해 아직도 바둥대고 있네요...ㅎㅎ
한 잔 한김에 첨으로 주저리 해봤습니다...
혼자 소주한잔 더 들이키며 "꽃피는 봄이오면" 보면서 또 훌쩍 거리겠군요...
담배 한대 피우시면서 부시는 최민식 아자씨의 트럼펫 소리에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군요...
그 대사가 너무 듣고 싶네요... "너는 지금이 처음이야"란 엄마의 목소리....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