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juventus88@hanmail.net) l 등록일:2014-02-19 16:53:26 l 수정일:2014-02-20 09:58:26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단을 상대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해 사고 당시 현지 가이드였던 故 제진수(56) 씨의 살신성인이 알려지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주 이스라엘 대사관의 박흥경 공사는 1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여행사 사장으로 가이드를 맡았던 제진수 씨가 테러범이 버스 계단에 한 발을 들이는 순간 밀쳐 냈고 바로 다음에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공사는 이어 "제 씨가 저지하지 않았다면 희생자가 더 많았을 것"이라며 그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현지 무장 단체의 자살 폭탄 테러로 결론이 난 이번 사건에서 허리에 폭탄을 두르고 버스로 진입한 테러범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졌지만, 당시 뒷좌석에 위치했던 승객들은 경상을 입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져 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제 씨의 딸 제래미 씨는 "아버지는 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항상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신 분”이라면서 “아버지가 너무 그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카이로 한인교회의 집사였던 제씨는 20년 넘게 이집트 여행업계에 종사하며 이 분야의 중견 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이집트 한인회에서 감사를 역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교민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16일(현지 시각), 이집트를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던 충북 진천중앙장로교회 성지순례단 버스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로 현지 여행업체 대표 제진수 씨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 씨, 진천중앙교회 교인 김홍렬(64) 씨, 그리고 이집트인 운전사 등 모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http://www.newsmission.com/news/news_view.asp?seq=56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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