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세월호 추모곡(헌정곡)

얼륙말궁뎅이 작성일 14.04.30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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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에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어찌 엄마아빠뿐이겠습니까?

 

오늘도 저 남녘 앞바다 화면 앞에 있습니다.

아무리 땅을 친들

땅을 쳐

피멍들 손바닥뿐인들

내 새끼의 환한 얼굴이 달려올 리 없건만

밤 지새울

멍한 아침바다를 바라봅니다.

어찌 엄마아빠뿐이겠습니까?

내 새끼야

내 새끼야

내 새끼들아

 - 고은의 <이름짓지 못한 > 중에서 -

 

온 나라가 울음바다입니다. 온 천지가 통곡의 바다입니다.

내 새끼야! 내 새끼야! 내 새끼들아!

어찌 엄마아빠 뿐이겠습니까.

이 땅에 숨쉬는 모든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피멍울이 듭니다.

사랑합니다.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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