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세월호 유가족.....서명요청

dol2da 작성일 14.05.31 04: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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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 풀어주세요" 거리로 나온 세월호 유족들

[현장] 서울 각지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위한 대국민 서명 촉구 나서

IE001717158_STD.jpg▲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서울역 입구에서 한 유가족이 진상규명과 특별법제정을 위한 대국민 서명을 시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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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서울역에서부터 신촌, 여의도, 영등포까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을 먼저 떠올렸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명씩 한 조가 되어 국회를 떠났다. 서명운동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쉼 없이 진행됐다.

오후 4시의 서울역 우측 입구. "우리 아이들 좀 도와주세요!" 목소리를 가다듬을 새도 없이 연거푸 외친다. 지하철과 연결된 입구라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을 구조하라' 여덟 글자의 어깨띠가 가늘게 떨린다. 엄마는 떨고 있었다. 하지만 '왜'를 묻는 기자의 질문의 답에는 떨림이 없었다.

"집에서 애들 밥 해 먹이고 등교 보냈던 평범한 주부였다. 낯선 사람들에게 말 거는 게 떨리고 두려운 게 당연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용기를 안 낼 수가 없다."

IE001717179_STD.jpg▲ 진상규명! 서울역 입구, 유족들이 시민들의 진상규명과 특별법제정에 대한 서명을 부탁하고 있다ⓒ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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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001717161_STD.jpg▲ 우리 모두 아이들의 부모입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 대부분 거리낌 없이 서명에 동참했다ⓒ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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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안전에 너와 내가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한을 제발….'

흰 하드보드지 위에 급히 써내려간 글들이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아버지들은 계속해서 피켓에 내용을 추가했다. '세월호 유가족입니다.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문장 아래 묵직한 아빠 글씨체로 '진상규명' 네 글자를 진하게 보탰다.

같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 둘이 쭈뼛쭈뼛 다가와 수줍게 볼펜을 쥐었다. "고마워요" 엄마의 목소리에 물기가 배었다.

"국회에 있어봤자 따로 진전도 없고. 마냥 앉아만 있을 수 없어서 나왔어요."

국회 사무실 한편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자니 답답했다고 했다.

"진짜 유가족 맞아?"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유가족 뒤로 몸을 피하며 속닥였다.

IE001717159_STD.jpg▲ 구조가 우선이다 유족들이 자체 제작한 어깨띠ⓒ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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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30분. 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신촌 현대백화점 정문에선 양산을 쓴 젊은 여성들이 허리를 굽혀 서명에 동참하고 있었다. 같은 반 학부모 세 사람과 자원봉사로 참여한 10명이 유가족을 도왔다. '검은티 행동' 회원이라는 회사원 김나영(29, 여)씨는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페이스북 공지를 보고 급히 동료 한 사람과 함께 같이 왔다. 곧 다시 들어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김없이 유족을 의심하는 불편한 장면이 연출됐다.

"너희가 무슨 유가족이야! 다 돈 받고 하는 거지. 자식이 죽었는데 저렇게 다 돌아다녀?"

길을 지나가던 한 70대 노인이 유가족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유가족들은 익숙한 듯 아무 말 없이 계속 서명을 진행했다.

IE001717177_STD.jpg▲ 동참해주세요! 신촌 현대백화점 정문 도로 중앙에서 한 유족이 피켓을 들고 시민들의 서명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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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지하철 여의도역 5번출구 앞.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바쁘게 지나가는 시민들로 붐볐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한 시민이 굳은 표정으로 테이블 가까이 다가와 "진짜 유족이 맞냐"고 물었다. 한 유가족이 그렇다고 대답하니 양손을 잡고 "힘내세요" 했다. 어떤 시민은 인근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여러 개 사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서명을 하는 시민과 유족 간에 오가는 말은 많지 않았다.

유족들의 서명을 돕고 있는 김은진씨는 "이제 서명의 주체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가족들이다"라며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유족들에 비할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영등포역에서 서명을 돕고 있는 심상영씨는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유가족 20분들과 함께하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주고 계신다"라며 "유가족 분들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신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IE001717164_STD.jpg▲ '구조가 우선이다' 유족들을 하나로 이은 말 서울역 입구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제정 촉구 서명을 부탁하는 유가족들ⓒ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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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오후 5시 28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는 속보가 서명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울렸다. 유족들은 소식을 전해 듣고 국회로 갈 채비를 했다. 서울역에서 함께 서명을 도운 백가윤 참여연대 간사는 "국민대책회의는 어떤 결과든 유가족 분들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차례로 국회행 버스에 올랐다. 지친 얼굴이었지만 눈빛만큼은 또렷했다. 버스에 오르던 한 유가족은 "국회의원들로부터 합의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본회의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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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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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ion by 이슈온2% 달성1,053 / 100,000명2% 발의 : 2014-05-06마감 : 2014-12-31
  • 유 ** (경기 부천시)
  • 김 ** (경기 안산시)
  • 조 ** (전북 군산시)
  • 조 ** (경기 성남시)
  • 이 ** (울산 북구)
  • 배 ** (서울 송파구)
  • 김 ** (서울 은평구)
  • 권 ** (경기 고양시)
  • 김 ** (강원 강릉시)
  • 김 ** (경기 안산시)
  • 이 ** (서울 강동구)
  • 오 ** (경기 용인시)
  • 홍 ** (경기 용인시)
  • 양 ** (서울 중랑구)
  • 박 ** (경기 고양시)
  • 김 ** (부산 남구)
  • 노 ** (서울 송파구)
  • 유 ** (대전 서구)
  • 김 ** (경북 구미시)
  • 윤 ** (서울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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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관한 가족대책위원회 성명서 전문>

 

 

세월호 참사 31일째.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 2014년 5월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슈온에서는 대책위의 결정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 주신 서명 명단은 10만명 단위로 대책위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참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고 초기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최선의 구조를 얘기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국회에서는 여전히 많은 말이 오가지만 참사와 관련하여 뭔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언론에서는 일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구조 상황에 대한 보도 행태는 한 달 전의 그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바로 오늘 이 순간 정부, 국회, 언론은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무엇이 최선인지를 밝히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1. 진도 팽목항과 샐내체육관에는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많던 언론들도 조금씩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을 부르는 가족들의 절규만이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든 실종자가 가족 품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여전히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는 그 끝이 보일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가 즉시 취해져야 합니다.

 

2. 세월호 참사로 우리는 소중한 가족을, 수많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저희는 이 슬픔과 분노, 아픔과 불산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치유의 시작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자기 반성이고, 그 완성은 철저한 진상 규명입니다. 진상 규명은 일부 책임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이나 재난 대응에 대한 일부 대책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은 적어도 다음의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첫째, 진상 규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진상규명기구의 구성,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절차, 진상 조사의 증거 확보 등 진상 규명의 전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고, 그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둘째,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 직·간접적인 원인, 침몰 전 및 최초 3일간 초동 대응, 구조·수습과정, 국회 및 언론의 대응, 가해자들에 대한 조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및 보상, 피해자 가족들의 치유와 지역사회 치유 등 전 과정을 그 조사범위로 하여야 하고, 그 범위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조사기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셋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현장 관련 공무원에서 교육기관, 정부부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 공무원, 국회, 언론, 및 관련 민간인을 그 조사대상으로 하여야 하고, 그 언행, 여러 쟁점 관련 결정 및 집행 책임소재, 그 시기, 내용 및 방식 등의 적절성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서 청와대 보고 및 지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전 과정에서의 보고와 지시의 흐름, 예산의 결정과 집행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고 평가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관련 민간기관의 문서 등의 정보공개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섯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정부나 국회 주도가 아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진상조사기구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진상조사기구는 관련 정부기관 등에 자료나 물건 제출요구, 관련자의 동행명령, 청문회 개최, 정당한 사유 없는 협조 거부 시의 제재 등의 조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여섯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관련 국회의 국정조사, 형사수사 및 재판, 감사원 및 정부 내 감사, 청와대 및 정부기관의 자체 평가 및 대안 제시, 특별검사, 민간 차원의 진상조사 등 여러 민·관 차원의 진상조사의 결과 등을 반영하여야 하고, 민·관 차원의 다양한 진사조사의 경우에도 관련 기관 등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곱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그 결과에 근거하여 책임 있는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대하여 민·형사상 책임, 행정적 책임 및 정치·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덟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그 결과에 근거하여 관련 법제 및 관행 개선, 예산 조정,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매뉴얼 마련, 관련 정부기관, 민간단체들 간 위기대응협력스시템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시정 요구, 후속조치 조사 등의 절차가 진행되어 유사한 참사에 대한 확실한 재발방지스시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3. 대통령께 요청 드립니다. 진정한 진상규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저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위기를 낭비하지 않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적·사회적 재건에 앞장서 주십시오.

 

4. 국회에 요청 드립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합니다. 저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여야 할 것 없이 국민의 진정한 대표로 거듭나는 그런 국회가 되어주십시오.

 

5. 언론에 요청드립니다. 저희의 요구를 그대로 보도하여 주십시오. 더 나아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 누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조사하고 제시해주십시오. 철저한 진상규명이 완성될 때까지 비판과 감시를 이어나가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부활해 주십시오.

 

6.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저희의 요구에 동참해주십시오. 서명을 해주시고, 권유해주시고, 받아주시고, 진상규명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나서 주십시오. 저희는 사고 첫날부터 국민 여러분도 힘을 보았고, 그 힘을 믿습니다. 저희는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가에 대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수많은 소중한 생명은 오랜 기간 차디찬 바다 밑에서 우리의 치부를 하나씩 하나씩 드러낸 영웅들입니다. 이들을 단순한 희생자, 피해자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영웅으로 만들 것인가는 온전히 살아있는 자들의 몫입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2014년 5월16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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