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사고 일으킨 임병장은 군대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때도 왕따와 괴롭힘을 당해서 자퇴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총기 사고를 일으킨건 잘못되었지만 어린나이부터 주위 친구들한테 제대로 인정도 못받고 괴롭힌 당한 그
과거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크게 드네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제 친구중에도 왕따를 심하게 당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고1 초기때는 아직 애들끼리
모르는 애들도 있고 그래서 다들 왕따 괴롭힘 없이 어울리던때에 그 친구는 좀 특출난 아이였어요.
안경끼고 약간 짱구형의 머리형을 가진 친구였는데 애니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애니를 좋아하는건 좋아하는데
애들이랑 이야기할때나 장난칠때 약간 오버를 하면서 그 만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기술명을 크게 외치면서
투닥거리는게 문제였습니다. 이게 계속 그러다보니까 우리반 일진들의 눈에 찍히게 되었고 어느샌가부터 일진들한테
괴롭힘을 무지하게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쉬는시간마다 맞는건 예삿일이고 일진 중 한명은 책상에 오줌을 누고
교과서를 모두 화장실에 가져다 버리고 안경을 벗긴후 얼굴을 닦은다음에 심하게 뺨을 갈겼습니다.
그 친구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말을 섞던 저에게도 다른 친구들이 "야 xx랑 어울리지마 잘못하면 너도
따당한다" 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다보니 저도 그 친구랑 점점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결국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그 친구는 전학을 가버리고 그날 마지막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우리반 전체 학생들
에게 큰소리로 "xx가 전학 간 이유는 바로 너희들이 괴롭혀서 그렇다. 너희들은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다" 라고
외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매일매일 학교를 올때 얼마나 무섭고 떨리고 죽을만큼 가기 싫고 그랬을까요..
미안하면서도 죄책감이 드네요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