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 위엄

dol2da 작성일 14.06.24 1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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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흔들어 주는 가족 보고 울컥... 피해자 가족에 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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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마중 사람띠 잇기'에 참여한 200여 명의 광주시민이 세 번째 '세월호 재판'이 열린 24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 도로에 모여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을 맞이 했다.

광주법원앞 2백미터 세월호 노란띠
훨체어 탄 시민 "가족들 보며 울컥"

[현장] '세월호 3년상 시민상주모임'의 '진실마중 사람띠 잇기'24일 세 번째 '세월호 재판'이 열린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 도로. 재판을 1시간 앞둔 오전 9시 저마다 노란 리본을 단 광주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람띠'를 만들었다. 이날 모인 시민의 손에는 "세월호 잊지 맙시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 "상식에 맞는 판결로 억울하지 않게" 등이 적힌 노란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오전 9시 30분께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을 태운 대형버스가 광주 동구 지산사거리를 지나 법원으로 향하는 오르막에 들어섰다. 도로 양쪽에 200m 가량 늘어선 시민들은 손팻말을 올려 들고 버스를 맞았다. 일부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고 외쳤다. 버스 안의 피해자 가족도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날 '진실마중 사람띠 잇기'에 참여한 시민은 200여 명. 이들은 16일(세월호 침몰사고 두 달째 되는 날) 만들어진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아래 시민상주모임)'의 계획에 따라 이날 재판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을 맞이했다.(관련기사 : "월드컵·올림픽 지나도... 세월호 3년상 치릅니다")
이날 사람띠를 만든 시민들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이날 사람띠 잇기에 참여한 대학생 김태현(27, 광주 북구)씨는 "이런 문제를 나 혼자가 아닌 많은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피해자 가족을 태운 버스가 들어왔을 때 다같이 손팻말을 들고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른 아침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왔다"는 최명숙(45, 광주 남구)씨는 "버스 안의 피해자 가족들이 손을 흔들어 주는 것 보니 (그들이) 가깝게 느껴져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이 힘든 것에 비하면 내가 여기 나온 것은 하나도 불편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7·30 재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김명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사람띠 잇기에 힘을 보태며 "광주는 상처와 고통을 안아주는 도시여야 한다는 생각에 위로와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상주모임은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는 피해자 가족에게 주먹밥, 과일 등을 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두 번째 재판이 열린 17일에도 피해자 가족이 탄 버스에 주먹밥과 바나나, 생수를 전달한 바 있다.

시민상주모임을 주도한 이민철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놀랐다"며 "세월호 피해자 가족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사람띠 잇기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음 주엔 이걸 하자, 저걸 하자'며 많은 제안을 해왔다"며 "세월호 침몰사고를 잊지 않고, 피해자 가족에게 힘이 되는 방법을 더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IE001725481_STD.jpg▲  '진실마중 사람띠 잇기'에 참여한 200여 명의 광주시민이 세 번째 '세월호 재판'이 열린 24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 도로에 모여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을 맞이 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6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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