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사람 이야기 입니다.
1호선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웬 곱게생긴 할머니가 와서
자기 젊었을 때랑 비슷하다며 본인도 젊었을 때 그정도 키에 그정도 몸무게 나갔었다면서
몸무게를 물어보았답니다. 참고로 이 여자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오지랖도 넓고 어른 공경, 아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몸무게를 말했더니 그 할머니가 외적인 칭찬들을 늘어 놓으며 자기 조카 나이 또래 같아서 조카가 생각난다는 둥
이야기를 늘어놓는 참에 지하철이 와서 지하철을 탔다고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도 간간히 말을 걸었답니다. 할머니가 교회 권사?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교회 권사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내릴쯤 그 할머니가 기도해주겠다며 끈질기게 번호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이 여자사람은 정말 멍청하게도 끝내 거절할 수 없어서 번호를 알려주었다네요.
개인적으로 딱 들어도 냄새가 나는데 이 흉흉하고 무서운 세상에 번호 알려줬다는 말에 정말 욕 한사발
해주고 싶었습니다. 각설하고 다음날 문자가 하나 왔답니다.
외적인 칭찬들을 적어 놓으며 응원한다 어쩌고 저쩌고 문자가 왔다네요. 그래서 이 여자사람도
건강하시라고 답장을 했답니다. 그런데 4일 후 또 문자가 왔답니다.
자기 조카도 대학생이라며 조카한테 이야기 했더니 같이 만나보고 싶다고 하면서 나중에 전화할테니 보자고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이제와서야 이상한 할머니 아니냐며 물어보는데 정말 답답하네요.
제가 과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지만 저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냄새가 나고 분명히 이상합니다.
짱공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게 차단한다고 해결될 문제인지, 보니까 이름이랑 번호 모두 안다고 하는데
번호까지 바꿔야 되는건지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