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일본 직장생활이라는 게시물에 리플로 달았던 글을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에 올립니다.
원인이 뭘까요?정부와 기득권층의 문제도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닙니다.근본적인 원인은 국민 대다수의 머릿속에 심어진 갑-을 공식과 노예근성이에요.
일단 갑-을 관계.갑과 을 관계에서 갑이 절대적인 상위라는 인식이 대다수 국민의 머릿속에 심어져 있죠.
대기업-중소기업 = 갑-을고용자-노동자 = 갑-을고객-서비스제공자 = 갑-을
갑은? 왕을은? 하인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착취해요. 왜냐? 너네 물건 안 사도 똑같은 물건 납품할 업체는 널리고 널렸으니까. 중소기업은 설설 기어야 합니다.
중소기업 사장은 대기업에게 착취당한다고 한탄하면서 한편으로 갑의 입장에서 노동자를 착취해요. 왜냐? 꼬으면 나가든가 너 말고도 일할 사람은 넘쳐나거든. 회사가 살아야 노동자가 살잖아~
사장에게 착취당하다 주말에 쉬게 된 노동자는 옷가게에 가서 진상을 부려요왜? 나는 고객인데 고객은 갑이고 갑은 절대적 상위에 위치해 있으니까! 을인 옷가게 주인은 고객의 부당한 요구에도 응해줘야 되죠. 이 노동자가 대기업 사장이 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을거에요.대한민국 국민 90%의 머릿속에는 위에서 언급한 '갑-을 공식'이 심어져 있으니까요
또 하나 노예근성.우리나라는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수당을 제공하지 않는 회사가 많아요.물론 이것은 불법이지만 직원은 을이니까 ~ 안 줘도 열심히 일하거든요.
노동자들은 오히려 야근수당 없는 회사에서 일 안 끝내놓고 칼퇴하는 여직원을 욕해요.노예근성이 있어서 야근수당 없이 무보수로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일이 많으면 주말이나 추석에도 출근해야 되는것은 물론이죠. 공짜로 ㅎㅎ
물론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아요.그런데 부당한 문화가 너무나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이 암묵적인 룰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는 사람은 순식간에 사회부적응자, 개념없는 놈, 도라이가 됩니다. 누가 그러냐고요? 사장? 아니요. 노동자들끼리 ㅎㅎ
마무리를 하자면, 국민들 개개인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갑-을 공식과 노예근성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는 쭈~욱 이 모양일겁니다.
정부와 대기업을 욕하고 있는 여러분, 먼저 자신의 머릿속에 갑-을 공식과 노예근성이 존재하는지부터 곰곰히 생각해보세요.국민 개개인이 갑-을은 동등한 관계고 칼퇴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서 변화의 시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