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엄마는 프랜차이즈 푸드집에서 일하세요.
젊은사람들하고일을 같이 하고 계셔요
그속에 제 고등학교 동창생도 같이있는데.
엄마가 어느날 제가사드린 빈폴가방을 안들고 가기 시작하시더라구요. 그냥 질려서 그런가. 싶었어요.
어제마침 생신이 다가오니. 갖고싶은거 없냐고 물으니
가방이 갖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떤거? 이러니 루이비통구찌 이런거 얼마하냐고
물어보길래 비싸다고.
엄마 명품가방갖고싶냐니까
아니 '00'(동창)이는 이번에 결혼하면서 저거엄마랑 지랑 가방하나 내렸던데 그냥 그런거 얼마하나싶어서.
이러시는거에요... 그때 아차 싶었죠.
아.엄마가 그래서 가방을 놔두고 다니고 있구나.
뭔가. 맘이 너무 쓰이더라구요..
저도여자라 명품가방 욕심은 있지만
한두푼하는게 아니라 엄두도 못내고있는게 현실이니까.
가방하나가. 제 한달열심히 일하고받는
월급 절반이 날아가버리는 가격이니까..
그냥 엄마 적당한거보고 사진보여줄께~하고
이야기가 끝났는데.
다음날인 오늘 그냥 적금을 깨버렸어요.
이자도 못챙기지만 그냥 깨버렸어요.
일마치고 추리한 옷차림이었지만.
현찰로 척 내며 사는 기분또한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뭐이리 비싼걸 사왔냐 나무라던 엄마표정에
웃음이 섞여있었다는게 더 기분좋아요.
오빠도 절반보태겠다며 연락오고.
여기 사이트에 오빠도 활동하는데
이글 읽었겠죠?
기분이 좋아요 오늘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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