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한국, WC 개최지 투표서 잉글랜드 배신"
한국이 2018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잉글랜드를 속였다는 보도가 영국 언론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언론 <선데이 타임스>는 1일(한국 시각) "잉글랜드가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2022 월드컵 유치에 도전한 한국과 표를 주고받기로 약속했으나, 한국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주장이 제기된 것은 최근 카타르의 2022 월드컵 유치 비리와 관련된 조사가 진햄되면서 알려진 내용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잉글랜드는 FIFA 룰을 위반해 직접적으로 표를 주고받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던 정몽준 FIFA 부회장(이하 당시)은 잉글랜드 출신의 조프 톰슨 FIFA 부회장과 한국은 2018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잉글랜드는 2022 월드컵 투표서 한국에 투표하기로 합의했다. 정 부회장은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도 개인적으로 만나 이를 약속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합의는 한국의 '배신'으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톰슨 부회장은 2022 월드컵 개최지로 한국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2018 월드컵 개최지 투표서 잉글랜드가 아닌 러시아에 표를 던졌다.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FA(잉글랜드축구협회) 관계자 발언으로 이를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합의하에 우리는 한국에, 한국은 우리에 투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FA는 이튿날 그 사실을 알고 정 부회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이게 축구다'고 답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